언어言語의 힘
언어言語는 言(말씀 언), 語(말씀 어)를 합친 것으로 言은 소리를 뜻하고, 語는 논어論語의 약칭이기도 하며 글을 뜻한다. 그래서 언어라 하고 말과 소리를 아우르고 있다고 인식한다.
언어言語는 새로운 사물이나 개념에 의해 창조되기도 하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도 하며, 어느 시점만 사용되기도 한다. 한글은 소리를 표현한 것이고, 한문은 소리가 없는 글(그림)이다. 한문은 소리가 없는데 글을 적지 않고 소리로 뜻을 전달하려니 훈訓에 음音을 만든 것이다. 예를 들면 ‘者’는 (놈 자)라 하는데 이 글의 뜻은 ‘놈’이고 ‘자’라는 소리로 ‘놈’이라고 인식하자는 약속을 한 언어이다. 대개의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들이 그 뜻한 바를 약속한 것이다.
이 약속으로 인해 언어는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힘이 생기고 그 힘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의 생각을 틀 속에 가둔다. 따라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과 비슷한 뜻으로 알 수는 있지만 그 의미가 동일할 수 없다. 예를 들면 “yellow”는 노란, 노란색을 뜻하는데 한글의 ‘노루스름하다’ ‘누리끼리하다’ 등과는 동일한 의미가 아니다.
언어가 창조되고 그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들이 약속한 뜻을 시대가 바뀌면서 달리 사용하는 것들이 생기는데 그렇다고 해도 그 처음의 뜻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國民은 황국신민皇國臣民의 줄인 언어이다. 우리가 사전적으로 “국가國家를 구성構成하는 사람.”이라 주장하지만 그 언어가 만들어질 때의 근본적인 뜻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예컨대 ‘반려伴侶’라는 언어는 伴(짝 반), 侶(짝 려)를 합친 것으로 ‘짝이 된 것’을 뜻한다. 이때의 반려란 배우자, 동무를 뜻하는 언어로 인간에게 사용하는 언어이다. ‘반려伴侶’는 같은 생각을 공유하거나 성행위를 통해 세대를 잇는 것까지 포함한다. 따라서 개, 고양이, 식물 따위에 사용하는 언어가 될 수 없는 것이다.
한문은 뜻 글자이다. 國家나 家國이나 글자의 뜻은 동일하지만 국가라 할 때와 가국이라 할 때의 뜻을 인식하는 것은 약속했기에 달리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祖先이나 先祖는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언어는 과거의 역사와 같이하고 미래에도 지금의 언어를 동일한 뜻으로 전하려 노력하는 문명의 산물이고 짐승의 행위와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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