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과 21

알몸으로 부처님께 향을 올리는 의림사 모과나무

진북면 인곡리 의림사 경내의 산신각 앞에는 1985년 1월 14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77호로 지정이 된 모과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이 모과나무는 절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대웅전의 좌측에 위치하며 산신각 우측 앞에 심어진 의미 있는 나무이다. 모과나무나 배롱나무, 노각나무 등은 수피가 항상 떨어져 나가며 매끈한 알몸을 드러내는 나무들인데 모과나무는 꽃으로만 향기가 나는 것이 아니라 열매에도 향기가 난다. 이러한 점이 참 진리를 깨닫는 중이 항상 마음의 껍질을 벗고 모든 것을 밝게 알몸을 드러내듯 부처님께 귀의하는 모습과 비교된다. 끝없이 자신의 껍질을 버리고 알몸을 드러내는 모과나무와 진리를 깨닫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버리는 중과 비교해보면 서로가 사뭇 닮았다. 또한 부처님께 향을 피워 올리듯 대웅전과 ..

생태가 겸손한 돌가시나무

2014/5/15 구산봉 요즘 구산봉에는 찔레꽃이 한창이다. 그러나 구산봉 초입에 자리한 돌가시나무에는 꽃 봉우리도 맺히지 않았다. 일반적인 식물은 줄기가 하늘을 향해 뻗어가고 스스로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는 덩굴성 식물은 높은 나무줄기를 감고 하늘 높이 오르거나 줄기의 손을 이용하여 다른 나무에 부착하여 햇볕이 많이 드는 하늘로 오른다. 그런데 돌가시나무는 한없이 땅으로만 기어가며 낮은 곳으로 향한다. 너무나 겸손한 돌가시나무는 다른 식물들이 자라지 않는 척박한 곳에만 자리를 하고 있다. 돌가시나무는 꽃말까지도 예쁜 ‘희망’, ‘평화’, ‘하얀미소’이다.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줄기에 많은 가시를 달고 있어 먹이를 삼는 동물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장미목(Rosales), 장미과(Rosaceae), ..

장미꽃 보다 더 향기로운 찔레꽃

찔레꽃을 보면 장사익의 찔레꽃 노래가 생각난다.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아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날았지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당신은 찔레꽃 찔레꽃처럼 울었지 당신은 찔레꽃의 향기는 어떤 꽃 보다 향기롭지만 갈고리 같은 가시가 많이 달려 잘 찌르기 때문에 찔레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산과 들판에 피는 장미라..

구산봉의 팥배나무

구산봉에서 요즘 한창 꽃을 피운 나무가 있어 다가가보니 팥배나무이다. 구산봉 곳곳을 돌아봐도 팥배나무는 이것 밖에 없다. 다른 큰 나무들이 있지만 아무른 지장 없이 튼실하게 자라고 있어 이런 면도 있는 나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모산 정상이나 장복산 능성이에 자라는 팥배나무는 이렇게 크게 성장하지를 못했는데 구산봉의 나무는 꽤 잘 자랐다. 장미과 마가목속에 속한 낙엽 활엽 교목인 팥배나무의 학명은 Sorbus alnifolia (Siebold & Zucc.) K.Koch이다. 키는 15㎝에 이르며 어린가지에는 조그만 피목(被目 : 식물의 가지나 줄기의 단단한 부분)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난형 또는 타원상 난형이며, 잎 가장자리에는 고르지 않은 톱니가 있다. 표면과 뒷면 맥위에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

구산봉에서 만난 돌배나무

구산봉에서 돌배나무를 만났다. 그리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린 묘목도 아닌 충분히 열매가 열릴만한 크기의 나무이다. 이곳에 누가 돌배나무를 심지도 않았을 것이고, 태복산 자락의 다른 곳에 모종이 될 만한 크기의 돌배나무도 없는데 어떻게 이처럼 혼자서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올해 열매를 맺으면 산돌배나무, 털산돌배나무, 돌배나무, 콩배나무인지 다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돌배나무는 나무에 침이 나있어 나무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데 이 나무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침이 없다. 돌배나무는 장미과 배나무속에 속한 낙엽 활엽 소교목으로 학명은 Pyrus pyrifolia (Burm.f.) Nakai이다. 키가 5m까지 자라며, 어린 가지에는 털이 있으나 자라면서 없어진다. 잎은 난형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