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아지 5

낙동강 개비리길에 찬송가 울려 퍼지다.

남지 개비리길에서 야외예배를 올리기 위하여 창원에 있는 ‘한교회’의 부탁으로 개비리길 일일안내자가 되었습니다. 약 50여명의 일행이 차량을 나누어 타고 낙동강으로 가다가 아름다운 모래톱의 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어 먼저 그곳을 찾았습니다. 제법 가파른 언덕을 오르니 확 트인 ..

개비리 길이 우리를 애타게 부르는 이유

깍아지른 절벽위로 바람은 제 마음대로 길을 내어 흘러가고, 청아한 오솔길은 아직도 길을 내어 줍니다. 비스듬히 누운 소나무가 건방진 도시인에게 겸손을 가르쳐 주려고 버티고 있어 별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길을 지나갑니다. 이 붉은 깃발이 “개비리 길이 벼랑 끝에서 우리를 애타게 부르는 이유입니다.” 이제 이 아름다운 오솔길이 대운하계획과 길을 내고자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사라지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비운의 길을 걸으며 애틋한 추억하나를 미리미리 챙겨 두시기 바랍니다. 개비리 가는 길은 초록의 잎새를 자랑하는 ‘마삭줄’이 길가에 도열하여 지나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마삭줄 꽃이 필 때 가시는 분들은 그 향기에 취하여 넋을 잃고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여기도 이렇게 “대한민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