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아름다운 남지 개비리 오솔길

천부인권 2009. 5. 1. 07:37

 

  

<개비리 길 입구에서 창아지 마을 방향으로 본 모습>

 

남지 개비리 길이 벼랑 끝에서 우리를 부른다.


수 억년 동안에 민족의 젖줄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다 낭떠러지 절벽 위에 사람한명 겨우 지나는 한적한 길 하나를 내어 숨겨두었으니 그 길을 걷노라면 누구나 이곳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할 것입니다. 


『개비리』란 이름까지 예쁘게 들리는 것은 내 마음이 그 길에 반했음을 반증하는 것이겠지만 이름의 뜻이 우리가 잘 쓰지 않는 우리말을 알게 해주기에 더 고맙습니다.

개(浦)는 ‘퍼져나가는 물’이란 뜻을 의미하고 비리는 벼루의 경상도 방언일 것으로 추측합니다. 벼루는 1)먹을 가는 문방구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2)강가나 바닷가의 낭떠러지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 두 글이 만나 ‘개비리’란 이름이 생겼나 봅니다.

창아지 마을에서 용산리 마을까지 약 2.7km 정도인 이 길을 들어서니 “땅비싸리”가 활짝 피어 오늘의 멋진 경험을 예고하며 우리를 맞이합니다.

 

 

 <땅비싸리가 활짝 피어 우리를 반깁니다.>

 

오솔길을 들어서자 초록의 세상이 환상적 터널을 형성하여 좋은 에너지를 몸속 깊이 전해 줍니다.

 

  

<길을 들어서면 초록의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느낌니다.>

 

확 트인 낙동강을 바라보며 서있는 이 길을 안내해 주신 ‘감병만’님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오늘 이길을 안내 해주신 감병만 선생님>

 

이 작은 오솔길 가에 이름 모를 빈 새둥지가 앙증맞게 달려있고요 바위에는 부처손이 가득합니다.

 

 

<작년에 사용한 새둥지가 있었습니다. 사람이 그만큼 가지 않았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부처손이 바위를 덥고 있습니다.>

 

공조팝이 꽃잎을 털어버리고 열매를 맺어가고, 우뚝 솟은 벼랑을 따라 마삭줄이 기어 올라갑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공조팝이 정지상태로 찍혀습니다.>

 

 

<적벽 위로 마삭줄이 올라 가고 있습니다.>

 

곳곳에 확 트인 비경을 내어 놓아 맞은편 들판을 구경을 할 수 있고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의 생명력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확 트인 절벽 위에서>

 

되돌아보는 낙동강은 깨끗한 모래톱 풍경을 내어 놓아 경관을 더 아름답게 수놓고, 속세의 시름을 모두 버리게 해주며, 빨리빨리를 외치는 세상의 이야기는 지금만은 들리지 않습니다. 빨리 가는 것이 이 오솔길을 걸을 때만큼은 오히려 죄를 짓는 기분이 들어 시간을 끌면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저멀리 낙동의 모래톱이 하얗게 빛나고 있습니다.>

 

  

 <정말 절경입니다. 이 바닥에 공룡발자국이 있습니다.>

 

백악기 시대의 이 지구의 주인공인 공룡의 발자국도 선명하여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과거 그들의 땅을 지금은 우리가 이렇게 쓰고 있지만 우리 인간도 어찌 보면 지구에 스쳐가는 단순한 생명체에 불과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

 

 

<티라노사우르스의 발자국 일까요?>

 

  

 <초식 공룡발자국>

 

발아래 낭떠러지 밑으로 시퍼런 낙동강이 흐르고 머리 위도 절벽입니다. 이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맞은편 모래채취장에서 들리는 자동차 소리와 기계소리는 자연의 소리를 거스르는 유일한 소음입니다.

 

 

<오솔길 아래는 낭떠러지고 하늘은 절벽입니다.>

 

 

<반짝이며 빛나는 낙동강의 저편에는 모래를 채취하느라 오가는 자동차 소음이 귀를 괴롭힙니다.>

 

개비리 길이 우리를 애타게 부르는 이유

 

다시 찾은 개비리 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