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용추계곡의 파괴

천부인권 2008. 6. 16. 12:01

 

용추계곡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많을수록 파괴의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 계곡을 보호하는 일은 시급을 다투는 긴박한 문제가 되었다. 잘 닦여진 등산로를 따라 약초꾼의 산행도 잦아지고 계곡의 야생초가 마치 자기 것 인양 착각하는 등산객들로 인하여 멸종하는 식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멸종위기 2급식물인 “깽깽이풀”은 등산길 위에 있어 등산화에 밟혀 죽고 그나마 약간 있던 또 다른 곳도 파괴되기 시작했다. 보춘화는 계곡에서 모습을 감추었고, 감자난도 사라졌다. 용둥굴레, 둥굴레, 퉁둥굴레, 등은 씨가 말라가고 있으며,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야생초 채취는 누구의 제재도 받지 않고 있다.

 

등산길을 잘 정비하기 위하여 길옆에 무엇이 있는지 조사도 하지 않고 무조건 베어버리는 창원시의 등산로 관리방식은 “환경수도”를 말하는 자체가 부끄러운 말이 되었다. 등산로를 관리하는 예산으로 식물의 불법채취를 막고 자연의 숲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해줄 “숲 해설사”를 투입하여 시민의 의식을 개몽 해야 할 의무가 있는 창원시의 책임은 행동이 필요한 때이다. 

 

용추계곡을 공원으로 개발했으면 그 관리도 창원시가 책임지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공원으로 개발하기 전에 어떤 식물이 어떻게 분포되어 있으며 그것을 이용하는 곤충과 동물들은 어떤 종류가 있는지 조사를 하고 개발 후에는 어떻게 변하는지 모니터를 하여 공원으로 개발한 결과가 미래세대의 생활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생각했어야 한다.

 

이러한 조사를 하였다면 그 결과물을 공개해 주시기 바라며, 조사가 없었다면 어떤 방법으로 대처할 것인지 앞으로의 방안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종덩굴이 자라고 있던 곳을 베어버린 곳>

 

<노루오줌이 꽃밭처럼 자라고 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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