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자원봉사/봉사단과 마을 이야기

의령군 낙서면 정곡마을 이야기

천부인권 2008. 6. 27. 15:09
 

의령군 낙서면 정곡마을(2008/07/13)

 <중동성당에서 출발하기 전>


창원에서 20여명의 단원들이 미니버스와 트럭에 나누어 타고 의령군 낙서면 정곡(井谷)마을로 향하여 봉사활동을 떠났다. 모두들 초행길이라 다른 곳으로 돌아가기도 했지만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의령군의 동북쪽에 있는 정곡(井谷)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왔던 길을 보면서>

 <마을 입석이 있는 곳에서 바라본 정곡마을 모습>

 

마을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옛날에는 우물이 있었지만 현재는 사라져 없지만 지하수가 풍부하여 농사를 잘 짓고 있다고 한다.


옛 지명이 <우무실><우무동> 인데 우물(샘.새미)이란 말의 받침소리 리을(ㄹ)이 탈락한 것이다. 이 마을에는<정자나무 새미>유명하다. 사시사철 마르지도 않거니와 수량도 많아서 동네앞들 수십 마지기 논물도 해결했다고 한다.


새미물 좋은 골안 마을이라<우무실>이 된 것이라 한다. 옛 기록에 명월담(明月潭)이 있다고 한걸 보면 우물. 못. 늪 등과 관련이 깊은 곳임이 분명하다.

  <“풍영대”는 삼거리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데, 옛날엔 이곳 앞에는 늪과 같은 못이 있었다고 한다. 많은 유림들이 여기서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마을회관에 도착한 봉사단원들>

 

  <뒷산에서 바라본 정곡마을>

 

  <생명력 강한 봉선화가 돌담과 시멘트 길의 틈에서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마을 중간에서 입구 쪽으로 본모습>

 

  <마을 중간에서 뒷산 쪽으로 본 풍경>

 

 <왕원추리꽃이 빈집을 지키고 있다.>

 

동쪽으로 낙동강이 흐르고 있으며, 동네 뒤로는 매봉산, 학구봉이 감싸고 있는 안산격인 새집봉이 지기를 받치고 있다. 동네는 골땀(골안땀), 웃땀, 아랫땀 등 세뜸으로 옛적엔 대동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큰늪, 작은늪으로 부르긴 하지만 원래는 엄청 큰 늪이었다. 동네 들머리에 정자나무도 좋거니와 누와대가 있는데 풍영대요 풍영정사다. 향사 유림들이 자주 모여서 시회도 열었던 곳이라 한다. <출처 : 의령군 낙서면>


7~8년 전까지도 음력 초하루에서 초삼일 중에 좋은 날을 잡아 당산제를 산위 당산나무(아름드리 암 소나무)에 올라가서 지냈는데, 그 때에는 부정을 타지 말라고 동민들에게는 고기를 먹지 못하게 하였으며 제를 주관하는 사람은 마을 주민 중 가장 정결한 사람 5명을 뽑아 물을 당산나무에 까지 퍼 올리고 검은 토종돼지 한 마리를 끌고 올라가 직접 그 곳에서 잡아 밤 12시에 제사를 지냈으나, 요즘은 돼지 반 마리를 사서 3명의 제주들이 마을에 있는 느티나무에 금줄을 치고 지낸다고 마을주민 김주석(56세 뺌띠)씨가 전한다.


김주석씨가 어릴 때에는 마을이 120호 가량 살았는데 지금은 80호 정도 살고 있으며, 옥수수, 벼, 양상추가 주 생산물이라고 말씀하신다. 마을은 최씨가 먼저 들어와 터를 잡고 살고 있었는데 박씨, 이씨, 김씨, 안씨, 변씨들이 들어오면서 큰 마을로 변했다고 한다. 전원 이(李)씨의 사락정(思洛亭), 김해 김씨의모죽재(慕竹齋)의 재실이 있고, 강진 안씨 첨락재(瞻洛齋)는 마을 뒤 대나무 숲속에 있다고 하였지만 찾을 길이 없어 포기했다.


 <전원 이씨 사락정(思洛亭)>

 

 

<김해 김씨의모죽재(慕竹齋)>

 

골땀 뒤로는 <두실재>가 있어서 듬실(두곡)로 또 웃땀 뒷산에는 <밤실재>가 있어 율산 마을로 통하는 잿길이었다. 안산에 있던 유서 깊은 만성정도 전란 때 소실되었다는 것이다. 만성정 주인이자 천석꾼 부자로서 널리 알려진 변형규 공이 이 마을 사람이다.


소작하는 민초들에게 덕을 베풀었을 뿐 아니라 재해를 입게 되면 소작료는 아예 탕감해 주었다. 또 길흉사가 있으면 후한 부조를 하는 등 적선공덕이 남달랐으므로 여러 마을사람들이 송덕비를 세웠다고 한다. 마을 앞 밭 언덕에 돋보이는 꽃집이 있는데 안에는 <초계변형규시혜비>라 새겨진 돌비가 있다.

 

 <초계변형규시혜비>

 

 <꽃집이라 표현 될만하다.>

 <참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