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농로를 따라 여항산 방향으로 달리다 현지 분들에게 불어보니 사자석탑이 있다고만 하며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신다. 헛걸음을 하더라도 함안면 사무소까지 가보면 알 것으로 판단하고 북촌리에 도착하여 지나는 주민에게 물어보니 저기로 가보라고 한다. 그 곳에는 덩그렇게 안내간판만이 서있다.
진짜로 헛걸음인가? 하고 있는데, 길 안쪽이 학교 같아서 가보니 그 곳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8호」인 「함안 주리사지 사자석탑」이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누군가 이 곳을 가고자 한다면 함안군 함안면 북촌리 1002-3번지 함성중학교로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자석탑은 보수를 하여 사진처럼 완성된 모습을 하고 있다.
함안 주리사지 사자석탑(主吏寺址 獅子石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8호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북촌리 1002-3
이 탑은 본래 여항면 주서리에 위치한 주리사 터에 있었던 것이나, 일제 때 함안면사무소로 이전하였다가 해방 뒤 다시 함성중학교로 옮겨온 것이다. 여러 번 옮긴 탓으로 본래의 모습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 탑은 그 조성 방식이나 규모로 보아 원래 5층 탑 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탑신은 완전하게 남아 있지 않지만 층수에 따라 체감 비율을 두었던 것 같다. 지붕돌의 윗면은 완만한 경사를 두어 균형을 이루게 하였고, 네 귀퉁이의 처마를 살짝 들어올려 곡선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고 있다. 꼭대기 부분은 대부분이 유실되고 그 일부만 남아 있다.
이 탑의 특징은 탑신을 떠받치는 받침부분(基壇部)을 네 마리의 사자로 구성한 것이라 하겠다. 이런 모양은 매우 희귀한 것으로, 전라남도 구례의 화엄사 4사자석탑(四獅子石塔)과 충청북도 제천의 사자빈신사(獅子瀕迅寺) 터 석탑 등에서 볼 수 있을 뿐이다. 네 마리의 사자는 모두 앉아 있는 모습이지만, 드러낸 이빨에서 사자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부드럽고 두툼하게 처리한 귀볼은 오히려 친근감을 갖게 한다. 눈은 생동감이 있으며 갈기 역시 운동감 있게 새겨 놓았다. 현재 남아 있는 모습만으로도 특이하고 아름다운 탑이지만, 옛 절터에 탑의 석재들이 일부 남아 있으므로 이를 모아 복원한다면 휠씬 가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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