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매재엔 표지석이 지키고 있다.>
청곡사를 나와 용암사지 석불을 찾아 질매재를 넘어 이반성면으로 향했다. 용암리를 지나 산길을 따라 도착하니 사람이 사는 집이 나왔다. 용암사지 가는 길이 남의 집 마당을 가로질러 가야하나 하고 망설이는데 이집에 사시는 분이 나와 석불을 보러 왔다고 하니 선 듯 들어오시란다. 이집의 뒷마당에 부도와 석불이 모셔져있다.
<용암사지 입구>
그래서 이집에 사시는 허씨 어르신(76세)에게 물어보았다. “어떻게 집 뒤편에 석불과 부도가 있습니까?” “이집은 해주정씨들 재실인데 이 재실이 용암사지 위에 건립된 것으로 재실을 만들 때 사지의 돌들을 사용하여 지었다.” 하신다. 그리고 남대문 화재사건 이후부터 문화재 관리비라고 진주시에서 6만원이 나온다고 하신다.
<특이하게 생긴 석탑엔 아무른 설명이 없었다.>
<석등과 나란히 놓인 부도>
<용암사지 부도는 보기에도 멋지다>
용암사지 부도
보물 제372호
경상남도 진주시 이반성면 용암리 219
용암사 터 서북쪽에 무너져 있던 것을 1962년에 원래의 위치로 옮겨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몸돌, 중간 받침돌, 바닥돌은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원래의 중간 받침돌에는 용과 구름무늬가 있었으나, 새 것에는 간략하게 8각 모서리에 기둥만이 새겨졌다.
아래 받침돌의 8면은 꽃잎모양으로 움푹하게 파고, 구름무늬를 바탕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천부상(天部像)을 도드라지게 조각하였다. 지붕돌은 꼭지에서 8각의 모서리로 내려오는 선을 약하게 새겼고, 끝은 길쭉한 꽃을 마감하였다. 지붕돌 꼭대기의 장식은 석탑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상징적 의미가 있는 조각들이 차례로 올려져 있다.
누구의 사리탑인지 분명치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잘 맞는 비례와 8각의 기본형으로 되어 있어, 고려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리탑의 주위에는 석불, 석등, 석탑 등의 부재가 용암사 터를 지키고 있다.
<석탑에도 다른 설명은 없다.>
<용암사지 석불이 모셔진 정각>
이정각은 정씨들이 노지에 있는 석불을 위해 지은 것이라 한다.
<기도를 올린 흔적이 있다.>
용암사지 석불(龍巖寺址 石佛)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호
경상남도 진주시 이반성면 용암리 219
이 불상은 고승의 사리를 모신 부도(浮屠)와 함께 용암사 절터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불상이다. 두건(頭巾)을 머리에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지장보살(地藏菩薩)을 표현한 불상으로 보인다.
어깨까지 두건을 길게 내려 쓴 불상은 얼굴 오른쪽 빰 부분이 훼손되었지만 눈가에 어린 미소는 불성(佛性)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준다. 전체적인 얼굴 윤곽은 타원형으로, 이목구비가 단정하고 온화하다. 사각형의 받침대(臺座)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데, 일반적인 불상에 비해 무릎 이 약간 넓고 높다. 양쪽 어깨에 걸치고 있는 옷자락(法衣)은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가슴 쪽을 넓게 파지 않은 것은 인도식(印度式) 불상에서 나타나는 옷의 표현법이다. 또 옷 주름은 선으로 처리 되어. 몸매가 뚜렷이 드러난다. 하체는 무릎 일부가 파손되었으나 마멸 상태가 심한 편은 아니다. 두 손은 가슴 앞에서 맞잡은 모양(智拳印)을 하고 있는데, 이는 부처와 중생이 원래 하나임을 상징하는 비로자나불의 고유한 손 모양이다. 따라서 머리부분은 지장보살을 손모양은 비로자나불(毘盧舍那佛)의 모습을 한 특이한 형태의 불상이다. 지장보살은 고려 시대에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중앙에 본존불로 모시고 그 옆에 자리한 협시보살(脇侍菩薩)로 등장하는데, 이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 석불 역시 고려 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농포집장판각]이라는 현판이 있다.>
허씨할머니는 이 장판각에 있던 서각들이 도둑을 맞아 사라졌다고 하신다.
<재실은 밖으로 유리문을 달았다. 축담으로 쓰인 돌들은 용암사지의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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