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밀양 활성동 영원사지(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호. 제13호)

천부인권 2009. 4. 15. 08:21

 

 

 

점심을 먹고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호, 제13호를 찾아보기로 하고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니 50.2km로 나온다. 남밀양IC를 경유해서 가는 길을 따라가니 얼음골에서 내려오는 아름다운 밀양강변을 구경하게 된다. 산골마을 활성동에 도착하니 길을 막고 공사를 하고 있다. 대략 난감~~!

마을의 길은 좌측으로 나 있는데 집들은 우측에 많이 분포하고 가운데 작은 성덕천이 흘러 각 집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놓여져 있는 모습이 특이했다.

공사장 근처에 마을 어르신들이 계시 길래 “영원사지는 어디로 가야합니까?”고 물어보니 조금 더 올라가다보면 길옆에 보일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길 양쪽은 밀양의 특산품인 대추나무가 즐비하다.

 

 

 

  <공사중인 끊어진 도로와 성덕천 그리고 집으로 들어가는 작은 다리>

 

 

 

 <도로공사로 인해 더 이상 자동차는 올라 갈수 없다.>

 

 

<영원사지 유물들 모습>

 

영원사지 보감국사 부도(瑩源寺址 寶鑑國師 浮屠)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호

경상남도 밀양시 활성동 112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는 탑(塔)과 달리 부도(浮屠)는 스님의 사리와 유골을 봉안하는 구조물이다. 이 부도는 활성동 부도골에서 1874년 11월에 현재의 위치로 옮김 것으로 고려시대의 승려인 보감국사(寶鑑國師)의 사리를 봉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도는 몸체부분(塔身部)이 없기 때문에 전체의 규모나 정확한 모습은 알 수 없지만, 각 부재(部材)들을 8각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받침대는 상. 중. 하대(上. 中. 下臺)로 이루어 졌는데, 상대(上臺)에는 널찍하고 부드러운 연꽃잎 여덟 장이 겹쳐진 모습으로 하늘을 향하여 조각되어 있고 중대(中臺)에는 복잡하게 소용돌이치는 구름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하대는 8각형으로 처리되었는데, 각 면에는 코끼리의 눈을 형상화한 안상(眼象)이 새겨져있다.


지붕돌에는 목조건물에서 볼 수 있는 기왓골과 막새기와까지 표현되어 있어 통일신라 말기의 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의 부도이다.

 

 

 

<보감국사 부도를 아래쪽에서 재미있게 촬영을 해봤다.>

 

영원사지 보감국사 묘응탑비(瑩源寺址 寶鑑國師 妙應塔碑)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호

경상남도 밀양시 활성동 112


영원사 터에는 이 탑비 이외에 보감국사의 사리를 봉안한 부도와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石佛) 3기 및 4각형의 탑터가 있다. 보감국사는 1313년 고려 충숙왕(忠肅王) 즉위와 함께 왕사(王師)가 되었지만 2년 후 물러나 이곳 영원사에 머물다가 말년에 송림사(松林寺)로 옮겨 앉은 채로 입적하였다고 한다.

고승들의 묘비(墓碑)인 탑비는 일반적으로 거북의 몸에 용의 머리를 한 귀부(龜趺) 위에 행적을 기록한 비석(碑身)이 올려져있으며, 비신의 윗부분은  용이 엉켜있는 모습의 이수(螭首)가 덮고 있다. 이 탑비 역시 귀부와 비신 그리고 이수를 갖춘 형태였을 것이나 현재는 귀부와 이수만 남아있다. 이수는 중앙부가 볼록하게 솟아오른 凸자 형이며 귀부는 사각형으로 상단부에 꽃잎이 아래로 향한 연꽃(覆蓮)을 돌려가며 조각하였다. 귀부는 용의 머리가 매우 생동감 있게 조각되었으며, 입에 여의주를 물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비신이 없어 비문의 내용을 알 수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밀양읍지』를 보면 보감국사의 비문은 이제현(李齊賢)이 지었다고 기록되어있다. 이제현에 따르면 보감국사의 속명은 김혼구(金混丘, 1250~1322)로, 『삼국유사』를 지은 보각국사(普覺國師) 일연(一然)의 제자였다고 한다.

 

 

 

 

 <보감국사 묘응탑비>

 

 

  <광배가 있는 석불에 대한 기록은 없었다.>

 

 

<영원사지 일대는 많은 기와 파편이 즐비하고 아직 흔적들이 많이 흩어져 있었다.>

 

마을을 내려오면서 마을 분들에게 리더스컨트리클럽(골프장)건설에 대해 물어보니 지금도 반대를 하신다. “마을 위쪽 산을 완전히 파해쳐 놓고 밭을 낭떨어지로 만들어 놓고도 보상도 없다.”며 노여워하시는 모습에서 개발논리만 앞세워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며 주민들에게는 피해만 주는 이런 방식의 자연파괴행위는 자제됨이 당연한 것이다.

 

 

 

<엄청난 자연파괴을 해 놓은 리더스컨터리클럽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