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의령 운곡리 고분군 (경상남도 기념물 제222호)

천부인권 2009. 4. 16. 09:38

 

  <의령 운곡리 고분군  경상남도 기념물 제222호> 

 

운곡리에 있는 운곡초등학교에서는 총동창회행사가 열리고 있어 마을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 마창기술봉사단 분들이 활동을 하고 있을 동안 건너 마을로 가서 일거리가 있다면 가져오라고 홍보도할 겸하여 갔다가 운곡리 고분군을 찾아봤다.

 

함안 말산리처럼 봉분이 크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고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는 있었고 보통은 언덕이나 산 정상 부분에 고분이 있는데 이 곳은 산과 들이 만나는 산기슭에 아담하게 분포하고 있었다.

 <위쪽에서 바라 본 모습>>

 

의령 운곡리 고분군(宜寧 雲谷里 古墳群)

경상남도 기념물 제222호

경상남도 의령군 용덕면 운곡리 산76


이 고분군은 이곳에 새로운 주택이 들어설 때, 그 부지에 대한 문화재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발견된 유적이다. 이곳에서는 굴식 돌방무덤(橫穴式石室墳)2기, 구덩식 덧널무덤(竪穴式石槨墳) 1기, 나무곽무덤(木槨墳) 1기 등 모두 4기의 무덤이 조사되었다. 그리고 주변 유적에 대한 정밀 지표조사 결과 그밖에도 중대형 무덤 30여기가 분포되어 있는 것도 확인되었다.

특히 굴식 돌방무덤은 주구(周溝)와 딸린무덤(配墓)을 가졌으며, 무덤방의 평면 형태가 말각장타원형(抹角長橢圓形)이다. 바닥에서 일정 높이까지 수직으로 벽을 쌓아올리고 그 위로는 안으로 기울어지게 쌓았다. 관을 놓는 시상(屍床)은 후벽과 평행되게 두 차례, 양 쪽 장벽에 각각 접하여 평행되게 각각 한 차례씩 총 네 차례에 걸쳐 만들어졌다. 특이한 것은 후벽 상부에 선반과 같이 안쪽으로 돌출된 구조가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구조는 일본 큐슈지방(九州地方)에서 일부 유사한 구조가 확인되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되어 주목된다

 

운곡리 고분군(雲谷里 古墳群)은 30여기의 중.소형의 봉토분으로 구성된 비교적 규모가 큰 유적으로 발굴조사는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되었다.

1998년과 2005년에 각각 경상대학교 박물관과 경남발전연구원에 의해 조사되었는데, 7기의 봉토분에서 7기의 횡혈식(橫穴式)석실묘(石室墳)와 9기의 구덩식 덧널무덤(竪穴式石槨墳), 1기의 목곽묘가 조사되었다.

이 중 수혈식석곽묘는 모두 횡혈식석곽묘의 딸린무덤(配墓)이며, 목곽묘는 봉토분과 전혀 관계없는 이른 시기의 무덤이다. 운곡리 고분군에 있어 주목되는 사실은 1호분의 동장형석실구조 및 돌선반의 설치이며 이는 부림면 경산리 1호분의 석실내 석관의 설치와 더불어 왜계(倭系) 요소로 생각된다.

유물은 유구의 극심한 파괴로 인해 그다지 남아있지 않았으나 배묘 및 도굴갱에서 다소의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고배, 대부직구호, 대부장경호, 컵형토기, 부가구연장경호, 단경호, 장경호, 수평구연호 등의 토기류와 대도, 도자, 화살촉, 쇠도끼, 끌, 쇠낫, 관고리, 관정 등의 철기류, 귀걸이 등이 발견되었다.

발견된 자료를 통해서 추정되는 고분군의 축적연대는 6세기 중.후반에서 7세기 전반이었을 것으로 생각되며 피장자의 신분은 정확하지 않지만 일반인은 아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발굴 당시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