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융단을 보는 듯한 들판의 끝에 보이는 마을이 낙동마을이다.>
와룡정을 나와 군북 하림리로 가는 길에는 ‘대국밀’과 보리가 넓은 들판을 파란 융단처럼 물들이고 있었다. 하림리를 가던 도중에 내려 풍경을 담았다. 초록의 세상에 누군가가 걸어간다면 정말 한 폭의 그림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처럼 보였다.
*여기서 잠시 = 호밀(Secale cereale)은 “대국밀”이라고 불리는 식물로 밀과는 속이 다르지만 근연종이며 인공적으로 교배한 잡종이 생겨 “라이밀”이라고도 불린다. ‘대국밀’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구황작물로 손색이 없고 요즘은 소의 먹이로 기르고 있다. 유럽에서는 청동기시대에 재배했고, 중국에도 오래전에 전래되었다. 조선중기에 명나라가 식량원조의 일환으로 배급해 준 것을 계기로 한반도에 전래되었고 많이 먹으면 몸 전체가 퉁퉁 붓고 배에 가스가차 죽을 수도 있다. 그래서 명나라는 이 ‘대국밀’을 먹고 많은 조선인들이 죽었을 것으로 판단하여 사신을 보내어 보니 아무렇지도 않고 잘 살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 당시 조선에서는 너무나 먹을 것이 없어 ‘대국밀’에 무채를 넣어 식량을 불려 먹다보니 무의 해독작용으로 인해 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방어산 마애불이 있다는 안내표지가 있는 낙동마을 입구에 경상우수군 절도사 조수천공의 신도비가 서 있다. <http://cafe.daum.net/cjnkem/9tPq/13>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 신도비를 관리하시는 분을 만나 이렇게 안쪽의 풍경도 담을 수 있었다. 가장 특이한 것은 좌측의 연꽃은 피어 있었고 오른쪽은 봉오리인 상태로 조각된 한껏 멋을 낸 돌조각이었다.
<삼거리 낙동마을 입구에 조공의 신도비가 서있다.>
<좌우에 조각한 연꽃이 이채롭다.>
자동차 한대 지나는 좁은 산길을 따라가면 “방어산마애사”가 나온다.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마애불을 보러 가려면 마애사를 지나야 한다. 주차장에서 500m는 걸어야 마애불이 있고 오르는 가파른 산길은 등산을 하는 기분이 든다.
<마애사 가는 길>
<방어산 마애사 일주문>
마애사의 특이한 것은 「모든이의 약속장소」와 「모자상」이 있다는 것이다. 생각은 모든 이의 상상에 맡기기로 하고 지금은『방어산 마애불』를 만나러 길을 재촉한다. 산령각 앞을 지나면 두개의 돌탑이 좌우에 쌓여 있고 여기서부터 산행이 시작된다.
<철망에 열쇠가 달려 있다.>
<어기에게 젖을 먹이는 모자상이 일반적인 절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골무꽃이 바람에 흔들린다.>
<마애불로 가는 길>
산행에서 만나는 ‘반디지치’ ‘골무꽃’ ‘뱀딸기’ ‘윤판나물’ ‘옥녀꽃대’ ‘꽃마리’ 등 많은 꽃들이 지천에 피었고 특히 ‘구지뽕’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의 8부 능선에 위치한『방어산 마애불』에 도착하니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소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S자로 만들어진 등산로>
방어산 마애불(防禦山磨崖佛)
보물 제159호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하림리 산131
방어산(530m) 절벽의 바위를 다듬어 선으로 세긴 통일신라시대의 약사삼존불입상(藥師三尊拂立像)이다. 마애불로서는 아주 드물게 만들어진 연대(801)를 새겨 통일신라 불상조각사를 연구하는데 아주 귀중한 자료이다.
가운데 본존(本尊)은 왼손에 들고 있는 약그릇을 보아 약사여래(藥師如來)임을 알 수 있는데, 얼굴이 약간 길고 큰 몸에 비해 어깨가 좁으며 힘 없이 표현된 몸은 긴장감이 없다.
100여년 전 불상의 활력이 넘치던 이상적 표현이 현실적인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쪽의 협시보살은 본존을 향해 자연스럽게 서있는데, 왼쪽은 일광보살(日光菩薩)로 남성적인 강한 인상이고, 오른쪽은 눈썹사이에 달무늬가 새겨진 월광보살(月光菩薩)로 여성적이다.
<마애불은 이렇게 1208년을 서있다.>
돌의 재질이 조각하기에 적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통 이런 바위에는 거의 조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마애불은 이곳에 있는 바위를 활용한 점이 독특하다. 잘 보존하지 않으면 돌들이 조각이 되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내려 오는 길에 되돌아 본 마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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