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서산서원과 채미정

천부인권 2009. 5. 7. 07:43

 

 

서산서원(西山書院)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원동리 537-2

(연락처 : 055-585-5098)


서원의 안내판에는

이서원은 단종(端宗) 선위(禪位)에 즈음하여 절의를 지킨 어계 조려(漁溪趙旅, 1420~1489) 선생께서 은둔하셨던 이곳 백이산하(伯夷山下)에 영남의 유림들이 경은 이맹전(耕隱 李孟專), 관란 원호(觀瀾 元昊), 매월당 김시습(梅月堂 金時習), 문두 성담수(文斗 成聃壽), 추강 남효온(秋江 南孝溫), 등 생육신의 충절을 천양(闡揚)하고 득의(得義)를 존모(尊慕)하여 영세의 철향지소(醊享之所)로 삼고자 세웠다.

창건은 숙종(肅宗)29년(1703)이었고 1713년에 서산서원으로 사액(賜額)되었다. 서원의 동쪽에 백이산이 있고 여섯 선생의 절의가 백이, 숙제(伯夷, 叔弟)에 비견된다는 뜻이다.

본서원이 철폐 된지 113년만인 1980년에 정부의 보조와 사림과 후손들의 성금에 의하여 복원을 착수하여 1984년에 완공하였다고 적어 두었다.

  <홍살문 넘어 연못을 건너는 다리와 숭의문이 보인다.>

   <서산서원의 모습>

 

육각형 모양의 비석이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데, 생육신 여섯 분의 사적을 한 개의 비석에 모두 모아 놓다보니 비석 모양이 육각형으로 된 것으로 각 면마다 간단한 약력과 내력이 적혀있다.

  <생육신의 사적비 참으로 특이했다.>

 

밖으로 나와 채미정 방향으로 가면 길 우측에 조열선생 신도비와 조종도선생과 부인 전의이씨 쌍절각이 있다. 도로 맞은편에는 작은 동산이 있고 그 옆에 “채미정”이 있다.  

 <조열선생 신도비각>

  <조동도선생과 부인의 쌍절각>

 

“채미정”이란 명칭은 중국의 백이, 숙제(伯夷, 叔弟)의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뀌자 두 임금을 섬기지 않겠다는 어계 조려(漁溪趙旅, 1420~1489) 선생의 충절이 남긴 건물이다. “채미정” 앞으로는 기차 길이 지나는데, 이곳은 원북역에서 멀지 않고 S자의 철길이라 멀리서 천천히 다가오는 기차의 모습이 아름다워 영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채미정”에는 500여년쯤 되어 보이는 은행나무가 있는데, 높이 20m, 둘레 4.2m로 1982년 11월에 보호수로 지정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채미정”에 대한 기록은 없다. 이 “채미정”은 한국전쟁 때 파괴된 것을 근래에 서산서원(西山書院)과 함께 복원되었다.

  <처음 보는 채미정 광경>

'백세청풍(百世淸風)'이란 네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흔히 보게 된다. 백세청풍이란 은나라가 망하자 '의롭지 못한 주나라 곡식을 먹을 수 없다'며, 수양산(중국산성)에 들어가 고사리만 캐먹다 굶어죽은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를 뜻한다.


첫 머리 글자 백세(百世)는 일백 살을 먹는다는 뜻이 아니라 일백 세대를 뜻한다. 따라서 한 세대를 30년으로 보면 30년 곱하기 100년이니 3000년이란 숫자가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백세, 즉 3천 년이란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계산된 그런 숫자가 아니라 '오랜 세월, 영원'을 뜻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 


청풍(淸風)도 마찬가지다. 청(맑은 淸)은 매섭도록 맑고 높다는 뜻이다. 그 뒤에 따르는 글자 풍(風) 또한 그냥 바람(바람 風)이 아니라 군자(君子)가 지닌 덕(德)이자 절개를 뜻한다. 따라서 '백세청풍'(百世淸風)이란 네 글자 속에 들어 있는 속뜻은 '영원토록 변치 않는 맑고 높은 선비가 지닌 절개'를 말한다.


한반도 곳곳에 '백세청풍'이란 네 글자가 흔히 눈에 띠는 것도 우리 역사 속에 가라앉아 있는 한 시대 한 세월이 그만큼 어렵고 힘겨웠으며, 그 고통스런 시대에 맞서 온몸으로 저항한 절개 높은 선비가 많았다는 뜻이다. 경남 함안에 있는 채미정(採微亭)과 청풍대(淸風臺), 어조대(漁釣臺)와 고마암도(叩馬巖)도 그 중 하나다.


출처 : 생육신 어계는 왜 꺼이꺼이 울고 있을까? - 오마이뉴스

  <채미정 내부는 연못을 건너게 되어있어 옛 선비의 풍류를 느끼게 한다.>

 <철길을 건너는 자동차를 담아 봤다.>

 

기차 건널목 옆에는 이팝나무가 하얀꽃을 피워 동화속의 나라 같은 느낌을 주는데, 지나는 열차와 함께 사진에 남겨 봤다. 이 나무의 수령은 300년, 수고는 14m, 둘레는 2.9m로 1982년 11월에 은행나무와 같이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이팝나무 옆을 지나는 기차>

  <곡선으로 나타나 채미정 앞을 지나면 또 다시 곡선을 그리며 기차가 사라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