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도천제 단서죽백(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6호)

천부인권 2009. 5. 9. 11:57

 

 

어계생가를 나올 때에 벌써 시간이 늦어 다른 방문지는 포기를 하고 명관리는 집으로 오는 중 지나는 길인지라 들러 보기로 했다. 문화재 중에서도 책판이나, 책, 교지, 탱화 등은 보통 은행의 금고나 다른 곳에 보관을 하는 관계로 사진으로 기록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도천제 단서죽백(道川齊 丹書竹帛)」도 그곳에 없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도천제에 당도했다. 입구에 ‘도천제(道川齊)’라 기록한 돌비석이 어떻게 보면 ‘탕건’처럼 보이기도 하여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도천제에는 문이 잠겨져 있어 둘러보지도 못한 채 담장 너머로 안쪽을 보았다.

 

안내표지에는


도천제 단서죽백(道川齊 丹書竹帛)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6호

경남 함안군 군북면 명관리 536


이곳 도천제에 소장된 공신임명문서(功臣敎書)는 인조 2년(仁祖, 1624)에 이괄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삼등(三等) 진무공신(振武功臣)에 봉해진 이휴복(李休復, 1568~1624)에게 인조임금이 내린 것이다. 가로 198cm, 세로 38cm 크기의 비단에 붉은 글씨(丹書)로 쓰여 있다. 문서에는 이휴복이 공신이 된 사연과 그에게 내려진 공신의 등급과 품계(正二品 嘉善大夫) 그리고 토지, 노비 등 상급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문서의 끝 부분에는 함께 공신이 된 자들의 이름과 등급도 기록되어 있다. 또 문서를 내린 날짜를 적고 그 위에 국왕의 도장을 찍었으며, 뒷면에는 “강석기가 만들고 이무림이 쓰다.”(姜碩期製 李茂林書)라고 적어, 제작한 사람과 글씨를 쓴 사람이 누구인지를 밝히고 있다.

공신임명문서(功臣敎書)는 해당자에게만 발급되는 오직 하나 뿐인 교서인 만큼 귀중한 유물이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이괄의 난을 평정한 공신들과 그들이 받은 공신 품계와 상급을 자세히 알 수 있어 이 사건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단서죽백(丹書竹帛)」이란 교서의 이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교서가 대나무 바탕의 비단(竹帛)에 붉은 글씨(丹書)로 쓰여 졌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고 기록하고 있다.

 

오후에 떠난 짧은 답사지만 많은 것을 보고 알게 되었다. “세상은 관심이 있어야 보게 되고, 아는 것만큼 보이는 것이며, 본 것만큼 알게 된다.”는 글귀가 새삼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