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리를 나와 천곡리 895-2번지로 향해 가는 길에는 “주촌 도살막”을 지나기도 하였고, 예전과 달리 공장들이 즐비한 마을들로 변하여 농사를 짓는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신천리 이팝나무’를 찾았을 때에도 인근에 공장들이 즐비했는데, 이곳도 그렇다. 이젠 농사를 짓던 김해평야는 사라지고 공장, 비행장, 등 시설들로 메워진 모습이다. 천곡리 입구는 공장이고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옛 흔적이 조금 남아 있었다. 커다란 이팝나무의 꽃은 벌써 떨어지고 없어 조금은 당황했다. 나무의 크기는 ‘신천리 이팝나무’의 2배쯤 컸으며, 위치도 높은 곳에 있어 웅장해 보였다. 만약 내년에 온다면 ‘신천리 이팝나무’보다 빠른 5월 초순에 와야 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김해 주촌면 이팝나무
천연기념물 제307호
경상남도 김해시 주촌면 천곡리 895-2
이 나무의 나이는 약 5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17m, 밑동의 둘레는 6.9m, 지상 1m 높이에서 두 갈레로 갈라지고, 가슴 높이 둘레는 동쪽의 것이 4.2m, 서쪽의 것이 3.5m이다. 5월 중순에서 6월 상순에 걸쳐 꽃이 피는데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에 꽃이 피므로 입하목(立夏木)이라고도 한다.
이팝나무라는 이름은 입하목에서 변했다고도 하고, 꽃이 필 때 나무전체가 이팝, 즉 쌀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도 한다.
이팝나무에 꽃이 만발하면 그 해는 풍년이 들고, 시름시름 피면 가뭄이 오고, 잘 피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팝나무는 물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식물로 비의 양이 적당하면 꽃이 활짝 피고, 부족하면 잘 피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구전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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