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인근의 천연기념물 중 지금 한창 멋이 있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하고 생각해보니 이팝나무가 꽃이 피어 지금이 절정의 경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김해 신천리 이팝나무를 택했다. 14번 국도를 따라 김해시 방향으로 가다보면 신천리 마을이 우측에 있는데 국도에서 보아도 이팝나무가 하얀 꽃을 피워 저기구나하고 알게 된다. 하얀 이팝나무의 유혹을 따라가니 자동차 한대 지나는 옛 마을 길 옆에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서있다. 안내판에는
김해 신천리 이팝나무
천연기념물 제185호
경상남도 김해시 한림면 신천리 940
이 나무는 나이가 650년쯤 되는 것으로 높이는 29.5m이다. 가지와 잎이 풍성하고, 나무줄기 곳곳에 혹 같은 돌기가 나있다. 한쪽가지는 길 건너 우물을 덮고 있는데, 마을사람들은 이 나무가 우물을 보호한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마을에서는 음력 섣달그믐에 정성을 다해 용왕제를 지낸다.
여름이 시작될 시기인 입하(立夏)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立夏木)이라 부르다가 이팝나무로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고, 꽃이 필 때 나무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팝, 즉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도 한다. 이팝나무에 꽃이 만발하면 그 해는 풍년이 들고, 시름시름 피면 가뭄이 오고, 잘 피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팝나무는 물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식물로 비의 양이 적당하면 꽃이 활짝 피고, 부족하면 잘 피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구전 이야기일 것이다. 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안내표지판의 이야기와 달리 현재 우물은 없었다. 우물이 있었다면 훨씬 운치가 있었을 것인데, 아쉽기도 했다.
이팝나무(Chionanthus retusa)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한국의 중부이남과 일본, 타이완, 중국 등지에 분포하며 산골짝이나 들판에서 자란다. 관상적 가치를 인정받아 요즘에는 길가의 가로수로도 많이 심고 있다.
농사가 주된 생산물로 인정하던 시대엔 이 이팝나무의 꽃을 보고 그해 벼농사의 풍년, 흉년의 길흉을 점지하는 신목으로써 커다란 가치가 있었겠지만 공업화의 바람이 거세게 부는 지금은 관상용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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