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불목한이 전설을 간직한 사림동 노거수

천부인권 2009. 7. 29. 14:56

 

불목한이 전설을 간직한 사림동 노거수

매년 정월 대보름에 동민이 참여하여 퇴촌 당산제를 지내는 이 느티나무는  사림동 창원의집 주차장 앞쪽에 있는 보호수로 수령은 400년이며, 수고는 16m, 둘레는 4m인 노거수이다.

<사림동 동제를 지내는 불목한이 전설을 간직한 노거수>

 

이 나무에는 애틋한 전설 하나가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 옛날에 마음씨 착하고 맡은 일에는 정성을 다하는 부모형제가 없는 젊은이가 살고 있었는데, 마을에 동냥을 왔던 스님이 이를 가엽게 여겨 절에서 잔심부름이나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게 하려고 절로 데려갔다. 이렇게 불목한이 된 젊은이는 어느 추운 겨울날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처녀가 들어오자 처녀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주곤 하였는데 그러는 사이 처녀에 대한 연모의 정이 들었고, 그녀도 젊은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를 본 젊은 스님들이 젊은이를 시기하여 처녀가 절에 들어온 후 불목한이가 개으름을 피운다고 모함을 하자 젊은이가 산으로 나무를 하러간 사이에 주지가 절에서 처녀를 내보내버렸다. 절에 돌아온 젊은이는 처녀가 간 것을 알고 눈보라가 휘몰아치는데도 불구하고 처녀를 찾아 나섰지만 날이 저물고 밤이 되어 지척을 분간하기 어려운 날씨 때문에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에 떨어지고 말았다. 워낙 지친 젊은이는 나무지팡이에 몸을 의지하여 일어나려고 하였지만 결국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다음해 봄에 젊은이가 나무지팡이에 의지하여 일어서려고 했던 지팡이에 뿌리가 내리고 잎이 나와 무성했는데, 그 나무가 지금의 퇴촌동에 있는 느티나무라고 말하고 있다.

 <400년이란 수령이 말하 듯이 속은 썩어 비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