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효심이 하늘을 감동시켜 만든 조갈내(早渴川)

천부인권 2009. 5. 28. 08:37

 


 <창원천 쪽에서 명서동 방향>

 

효심이 하늘을 감동시켜 만든 조갈내(早渴川)


조갈내는 옛날 창원면과 상남면을 경계하는 내로서 도계동 소하천과 명곡동 소하천이 만나는 곳으로 현재는 명곡동과 명서동 사이를 흐르는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입구에서 창원천과 합류하는 ‘하남천’을 말한다.


박신윤(朴身潤)선생의 자는 덕경(德卿)이고, 호는 우곡(愚谷)이며, 운암서원(雲巖書院)에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운암서원(雲巖書院)에 따르면 조선 숙종 23년(朝鮮 肅宗, 1697년) 우곡(愚谷)박신윤선생께서 37세 되던 4월에 명곡(明谷) 노온(盧溫) 적성현감(積城縣監) 댁의 신성재(新成齋) 낙성설연(落成設宴)에 선생을 초대하여 사우들과 함께 참석하였으나 우곡만 홀로 수저를 들지 않고 묵묵히 앉아있어 이를 이상히 여긴 노공(盧公)이 직접 술을 따르고 권하여도 먹지 않아 이유를 물어본 즉, “병석에 누워계신 노모(老母)을 생각하니 먹을 수가 없다.”고 하셨다. 이에 노공(盧公)이 “특별히 노모(老母)에게 드릴 음식을 준비하여 놓았으니 염려하지 말고 드시라”고 권하였으나 선생은 즉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함으로 노공(盧公)이 덕경지효(德卿之孝)를 칭찬하며 하인 2명을 수행하여 집으로 보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큰비가 내려 내를 건널 수 없자 하늘을 우러러 보며 탄식하기를 “나의 불효한 죄를 하늘이 꾸짖어 죄를 준다.”며 통곡을 하자 말을 다하기 전에 냇물이 갈라지고 징검다리가 노출되어 무사히 내를 건너 집으로 갔다. 하인들이 돌아와 노공에게 이 사실을 말씀드리니 출천지재덕경지효야(出天之哉德卿之孝也), 감천재덕경지효(感天哉德卿之孝)라 하였다.


그 후 이름이 없던 하천에 물이 갈라졌다고 “조갈내(早渴川)”라 하였는데, 창원시 도시계획에 의해 두개의 하천이 하나로 합쳐지고 이름을 “하남천”이라 부르고 있어, 역사와 효행이 살아 있는 명칭인 조갈천으로 바꾸어 하늘도 감동시킨 효행을 되살리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옛날엔 이 곳에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비가 내리면 홍수를 만난 듯 물이 불어났다가 썰물이 되면 순식간에 물이 빠지는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명서교 바로 아래에 교량공사가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