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신어산 은하사엔 물고기가 신이다.

천부인권 2009. 6. 8. 09:23

 

은하사 대웅전

 

 

동네문제로 억눌린 마음을 편하게 쉰다는 기분으로 김해 신어산 은하사(神魚山 銀河寺)를 찾아보았다. 신어산으로 가는 길에는 많은 등산객과 절을 찾는 사람들이 있었고 은하사에 가까워지니「신어산 동림사」일주문이 먼저 보였다. 잠시 동림사도 들려 볼까하고 망설였지만 일주문 사진만 찍고 곧장 은하사로 갔다. 33.3km를 달려 도착한 은하사의 원래 이름은「서림사」라고 한다.

 

은하사로가는 첫계단 끝에는서

 

   

주차를 하고 부도 탑을 지나 절 입구로 가니 연못이 있고 연못 중앙으로 길이 나있다. 돌을 깎아 아치모양으로 만든 다리 위에 물고기 두 마리가 새겨져 있어 물고기와 관련이 깊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절집에 너무 돈 냄새가 많이 난다.

 

 

화강암으로 다듬은 연못를 가로지르는 다리엔 물고기 두 마리가 새겨져 있다. 이 정도면 운치를 떠나 과하다 싶다.

외삼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설법전이 웅장하게 보인다. 근래에 지었을 것으로 보이는 종각의 기둥이 나무의 껍질만 벗겨내고 사용한 것이 이채롭다. 돌계단을 오르다보면「신어동천(神魚洞天)」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계단을 오르면 우측은 설법전이고, 좌측에 범종루가 서있다. 범종루 입구에는 물고기가 조각되어 있어 신어산(神魚山)이란 지명과 어떤 관계인지 왜 생겼는지 궁금해진다.

 

외삼문의 모습

 

설법전의 모습에서 급변하는 절집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껍질만 벗겨 사용한 기둥이 이채롭다

 

신어동천

 

 

나무로 조각한 신어가 범종루를 지킨다

 

 

설법전 앞에는 머리 셋 달린 거북형상인 '삼두귀'가 있는데, 세 개의 머리에는 불법승 삼보, 천지인, 삼재의 뜻을 담아 온전한 합일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삼두귀의 또다른 의미는 무엇일까

 

 

대웅전으로 가는 곳에 가늘고 삐죽한 5층석탑이 자연석위에 세워져 있는데, 주위에서 보는 석탑들과 모양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신어산이 품고 있는 은하사 대웅전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38호로 이 것을 기록으로 담기 위해 오늘 내가 이곳을 방문한 가장 큰 이유이며, 안내표지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5층 석탑이 독특하다.

 

 

은하사 대웅전(銀河寺 大雄殿)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38호

김해시 삼방동 882

 

신어산(神魚山) 중턱에 자리한 산지형(山地形) 사찰인 은하사(銀河寺)는 가락국 수로왕 때 장유화상이 창건한 절집으로 원래의 이름은 서림사라 하였다고 전하며, 임진왜란 때 절 건물 전부가 불에 타 소실되어 1629년(인조7년)에 대웅전을 중수한 이후 1649년(효종1년), 1801년(순조1년) 두 차례에 걸쳐 보수되었다.

대웅전은 단층 맞배지붕의 다포계(多包係)로 정면3칸, 측면3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축물의 정면과 측면의 길이가 비슷하여 정사각형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점이 일반적인 대웅전에 비해 특이하다.

외부 앙서의 윗몸에는 연꽃을 조각하였고, 살미 상부에는 봉두를 새겨놓아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그러나 장식물의 간격이나 형태에 있어 앞면과 뒷면이 완전히 차이를 보이는 등 전체적인 건물의 짜임새가 일반적인 맞배집 건물에 비해 파격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대웅전의 주요구조부가 부식되어 2003년도부터 전면 해체 보수작업을 시작하여 2004년말에 보수 완료하였으며, 대웅전 내. 외부에 그려져 있는 총 32점의 벽화는 2004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02호로 추가 지정되어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으며 현재의 벽화는 모사한 것이다. 연락처 : 055)337-0101

 

대웅전의 모습에서 보수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앙서란 공포에서 보방향으로 얹이며 끝이 주로 삐죽하게 휘어 오른 부재를 말하며, 반대로 끝이 아래로 삐죽하게 휘어 내린 부재를 수서라 하며, 이 둘을 합쳐 쇠서라 한다.

 

 

  앙서, 수서, 쇠서라는 건축에서 사용하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은하사 전경에서 옛 소담스런 절집을 찾아본다.

 

 내부의 그림이다. 모사 품이지만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02호를 엿본다.

 

 

내부 공포에는 신어가 조각되어 있다. 용생구자의 리수로도 보인다

 

수로왕의 아내가 되는 아유타국 공주(허황옥)를 따라 사촌 오빠인 장유화상(長遊和尙, 許寶玉)이 가락국에 도착하여 나라의 기틀이 되는 사상을 전하기 시작한다.

아마도 장유화상은 인도의 불교문화를 통해 아직 미개한 가락국의 통치이념을 마련했을 것이고, 이 땅에 최초의 국제결혼을 통하여 수로왕은 선진사상을 배우고 나라를 운영하는 기준이 되는 철학과 사상을 사용하게 되면서 10명의 왕자들 중 7명이나 장유화상의 제자가 되게 하여 나라의 기틀을 마련했을 것이다.

인도 아유타국의 신성한 동물로 받들어진 물고기는 이 문화를 전하는 장유화상에게는 바꿀 수 없는 바탕이 되었다고 보며, ‘신어산’ ‘신어’ ‘물고기 문양’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여 진다. 인도의 남방불교를 직접 전하는 장유화상의 흔적을 따라가면 많은 곳에서 ‘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밀양 삼랑진의 ‘만어사’도 그러하고 그 곳에 절을 세우게 되는 근거를 마련한 ‘어산불영’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이해가 된다.

 

대들보에 그려진 용머리를 한 물고기에서 인도불교의 물고기 숭배사상을 본다.

 

명부전의 문살은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있다.

 

명부전 내에서

 

중들이 머무는 곳으로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