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표충사 대광전에는 찰간대와 잡상이 있다.

천부인권 2009. 7. 5. 13:21

 

 <표충사 대광전>

 

표충사 대광전에는 찰간대(刹竿臺)와 잡상이 있다.

 

우리나라의 유수한 유명사찰에는 거의 전부가 잡상(雜像)이나 치미, 취두, 용두 등을 지붕에 장식하지 않는다. 이는 도교적인 영향에서 발전된 장식물로 간주되어 사찰에 사용하기를 꺼렸으며, 또 조선시대 궁궐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 같은 오해를 면하려는 숨은 뜻도 있다고 보여 진다.

그러나 밀양 표충사는 특별하게도 유, 불 ,선(도)의 삼교 일치를 두드러지게 표방하여 우리나라에서 서원이 함께 공존하는 유일한 절집이다. 특히 대광전은 도교적인 잡상(雜像)을 지붕에 장식하고, 지붕의 한 가운데에『찰간대(刹竿臺)』를 세워 큰스님이 많이 나온다는 표식을 해 두었다.

 

 <대광전 지붕 위의 잡상>

 

찰간대(刹竿臺)는 불교의 장례의식인 다비의례에 염습, 입감, 기감, 입탑 등이 있는데, 입탑의례에 ‘사리를 거두어 사거리에 탑을 세우고 사당을 지어 찰간대로 표시하고 비단번을 달며 꽃과 향을 올리는 예배’를 말한다.

사찰에서 의례를 올릴 때 당간지주에 당간을 세우고 불화를 거는데, 불화를 오색비단 천으로 둘러쳐 장식을 한다. 그 오색비단 천이『찰간대』에 묶여져 아래로 내려오면서 불화를 아름답게 장식을 한다.

 

 <찰간대 : 일반적인 사찰에서 보기 쉽지 않다.>

 

『찰간대』는 가섭존자가 아란존자에게 "찰간대(刹竿臺)를 꺾어 버려라"고 화두를 던져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때 좋았다고 해서 그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집착하게 되면, 마음이 고여 상하게 되고, 마음속에 집착과 욕심이 바위처럼 덮여 지혜라는 싹이 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본능적인 깊은 지혜가 있으니 자신의 마음에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세상으로부터 배운 지식 때문에 배운 대로 살려고 하니 삶이 힘들어 진다. 따라서 내 본심대로 능동적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나를 믿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대광전 입구의 계단>

 

표충사 대광전 앞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1호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23

대광전은 표충사의 중심 불전으로 가운데 있는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질병과 무지를 다스리는 약사불(藥師佛)을, 서쪽에는 서방 극락세계를 주재하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을 각각 봉안하고 있다. 신라시대에 처음 지어졌다고 하지만 전란 등으로 불타버린 것을 1929년에 다시 지었다.

이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단층 팔작(八作) 다포계(多包系) 양식이다. 기둥머리의 용머리 조각과 추녀의 상징들이 화려하고 섬세하며, 기둥과 기둥 위 장식들의 간격이 동일하게 배치되어 균형미를 잘 살리고 있다. 검물 네 귀퉁이에는 추녀가 처지는 것을 막기 위해 4개의 기둥(活柱)을 따로 두어 추녀를 받치고 있다. 4개의 기둥 중 앞쪽의 기둥은 팔각형인데 반해 뒤쪽의 기둥은 원형으로 되어 있는 매우 특이한 구성을 이루고 있다. 건물을 받쳐주는 받침돌은 잘 다듬어져 있으며, 주춧돌 역시 다듬은 돌로 되어있어 건물의 품위를 높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이 건물은 화려하고 섬세한 조선 후기 건축양식을 잘 유지하고 있다.

 

<주지 구연운화상(1938)이 대광전에 칠척목조 삼존불을 봉안하였다.>

 

 <탱화>

 

 <대광전에서 예배를 올리고 있는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