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제주도 습지 투어

천부인권 2009. 6. 25. 19:11

 

제주도 습지 투어

6월 12일 ‘경상남도람사르 환경재단’에서 지원하는 ‘람사르 등록 습지여행’ 중 3번째 행사인 ‘제주도 습지여행’에 참가하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7시 15분에 출발하는 ‘진에어’에 탑승하기 위해 분주한 새벽을 보내고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갈 ‘람사르코리아’회원을 만나 기분 좋은 동행이 시작되었다. 예약한 비행기 표를 받고 검색대를 지나니 배낭 속에 있던 칼은 화물로 보내라하여 봉투에 넣어 화물로 보내고 탑승을 하였다.

 <제주공항>

 

날개도 없는 인간이 하늘을 난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를 거부하는 인간의 오만한 과학지식의 산물이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지만 순식간에 목적지에 도착하면 아무른 생각 없이 다음 일정을 챙기게 된다. 간혹 이상기류로 인해 사라지는 비행기가 발생하는 위험성은 있지만 내가 탄 비행기만 안전하다면 무엇이 문제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제주상공에 진입하였고, 아름다운 제주바다 위로 배한척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거친 바다를 헤쳐 가고 있다.

다른 일행들 보다 한 시간이나 먼저 도착한 관계로 제주공항 일대를 구경삼아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일행분이 사주신 성게국을 맛있게 먹고 야자수가 심어져 있는 제주공항의 이색적인 풍경을 구경하면서 차량이 나가는 출구로 가보니 2기의 지석묘(支石墓)가 있고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고 있었다.

 

지석묘(支石墓)

제주특별자치도기념물 제2호

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일원

지석묘는 우리나라 청동기시대부터 사람의 무덤으로 만들어 졌다. 이는 돌멘, 고인돌로 불려 지고도 있고,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돌배(石船)라는 전설도 깃들여져 있다. 외부의 모양은 시신을 안치하도록 판자모양의 돌을 사용하여 석실을 만들고 그 위에 큰 돌을 올려 완성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는 150여기의 지석묘가 분포하고 있다. 이들 지석묘는 한 본토와 달리 축조시기가 늦고, 행태도 특이하며, 재료도 모두 현무암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지석묘는 한 본토에서 제주를 거쳐 일본 큐슈지역(九州地域)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선사시대의 문화교류 또는 이동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공항 입구에는 지석묘 2기가 있었다.>

 

지석묘 바로 뒤쪽에 커다란 조산을 만들어 두었는데, 제사를 지낸 흔적은 없지만 조산을 만드는 목적 중 하나인 외부에서 들어오는 잡귀를 물리치고, 역병 등의 유입을 막는 다는 의미로 세워둔 듯하다.  

<조산>

 

정주석과 정낭

 

제주도의 풍습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삼무(三無)의 유습일 것이다. 거지가 없고, 도둑이 없으니 대문 또한 있을리 없다. 제주의 민가들은 대부분 초가였고 입구인 올래에는 ‘정주석과 정낭’을 설치하여 대문의 역할을 하였다. 정주석에는 3~4개의 구멍을 뚫어 나무로 만든 정낭을 걸쳐놓아 소와 말의 출입을 막고 주인의 외출 등을 표시하였다. 정낭을 3개 걸친 때에는 주인의 부재, 2개인 때에는 장거리 외출, 1개인 경우에는 근거리 외출을 뜻한다고 한다.

 

내 생각으로는 정주석과 정낭은 음양의 조화를 의미하며 다산의 의미도 담아 둔 듯하다. 육지에서는 일반적으로 음택에 망부석(남근)을 세워 잡귀를 물리치고 신성한 곳임을 표현하는데, 제주도에서는 사람이 사는 양택의 입구에 음양의 조화를 이룸으로써 삶을 풍요롭게 하고자 하는 소원을 담아둔 것이 아닌가 한다.

<정주석과 정낭>

 

사실 제주도에 사는 사람들이 육지에 사는 사람들 보다 부자로 사는 것은 아닌데, 거지가 없고, 도둑이 없었던 것은 제주도를 둘러쌓고 있는 바다라는 공공재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당장 바다에 가서 노력만하면 부자는 아닐지라도 입에 풀칠은 할 수 있기에 자존심 상하게 구걸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육지의 대도시에는 개인이 노력을 통해서 구할 수 있는 공공재가 없기 때문에 결국은 남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다. 거지가 많은 나라일수록 개인의 행복지수는 낮아지기 마련임으로 국가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공재를 많이 확보해야 국민의 행복지수가 올라가고 애국심이 높아질 것이다.

 

 <아름다운 제주바다>

 

일행들이 제주공항에 도착하고 버스가 와서 첫 방문지인「한라수목원」으로 이동하였다.

 

『한라수목원은 희귀자생식물의 유전자원을 보전. 연구하고 자연학습장으로 제공하기 위하여 국내 지방 식목원으로서는 최초로 1993년에 개원하였다. 제주시 근교 1100도로변 광이오름과 남조순오름 기슭 15ha에 1100종, 100,000여 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록활엽수림으로 울창한 숲을 이룬 교목원과 사계절 꽃이 피는 화목원, 희귀. 특산수종원, 약. 식용원 등 11개 원으로 되어 있고 삼림욕장과 체력단련장도 갖추고 있다. 나무들이 모여사는 「한라수목원」은 새우난, 노루발, 새끼노루귀 등 재미난 이름을 가진 식물들이 가득하다. 이곳은 도시 일반공원과는 달리 나무를 보고 느끼며 자연과 함께하는 마음을 배우는 곳이다.』라고 한다.

한라수목원에는 멸종위기 2급식물인 갯대추나무도 있었고, 육지에서 본적이 없는 갯취란 식물도 있었다.

 <갯대추나무>

 <갯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