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표충사 외가람각이 뭐지?

천부인권 2009. 7. 7. 11:35

 

표충사에 다가갈수록 숲에서 나오는 맑은 공기와 아름드리나무가 도열한 아름다운 길에서 자연에 동화되어가는 나를 보게 된다. 재약산 표충사는 몇 번을 와도 항상 별 의미 없이 구경만하고 갔는데, 오늘은 유형문화재를 보려고 찾다보니 새로운 세계를 만난듯하다. 일주문에는 두 마리의 사자가 여행객을 맞이하고 표충사로 가는 길옆에는 영사각(永思閣)의 비와 비석군이 잘 정돈되어 있다.

 <아름다운 표충사 가는 길>

 <일주문>

<영사각과 비석군>

 

외삼문 입구에 아주 작은 정각이 있어 내부를 열어보니 두 자루의 촛불이 있고, 맞은편 벽에『봉청필추가람신위(奉請苾芻伽藍神位)』라는 글귀만 붙어 있었다. 보편적인 사찰에는 이런 것이 없는데, 표충사는 특이한 점이 많은 절이다.

 

알아보니 ‘외가람각(外伽藍閣)’과 ‘내가람각(內伽藍閣)’이 있는데, 이 외가람각은 ‘비구스님(남자스님)을 지키는 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곳이고, 내가람각은 ‘사찰을 지키는 신’에게 예배를 올리는 곳이라고 한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파되는 과정에서 우리의 문화를 수용한 것으로는 당간과 삼성각이 있다. 그런데 이 ‘외가람각’도 우리고유의 문화를 수용하면서 생겨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유.불.선(도교)이 공존하는 표충사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이해를 해본다.

 

<외가람각과 글귀>

 

외가람각 바로 위에 몇 백 년은 됨직한 ‘회화나무’가 우람하게 서있어 이곳이 많은 인재를 양성한 곳임을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수백년은 됨직한 회화나무의 웅장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