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표충사(表忠寺)는 사천왕문을 지나야 절집이 된다.

천부인권 2009. 7. 16. 11:50

 

표충사(表忠寺)는 사천왕문을 지나야 절집이 된다.

표충사(表忠寺) 수충루(酬忠樓)를 들어서면 표충사(表忠祠)가 펼쳐지고 사천왕문을 지나면 진정한 표충사(表忠寺) 절집에 들어선다.

사찰에 들어갈 때 일주문, 금강문 다음에 거쳐야 하는 문(門)으로 사천왕상을 안치한 천왕문을 거치게 되는데, 천왕문은 사찰을 지키고 악귀를 내쫓아 불도를 닦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찰이 신성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 세워졌다.

 <사천왕문>

 <사천왕문 입구에서 표충사를 바라본 모습>

<내가람각과 수충루>

 

사천왕문을 지나면 마당에 표충사 삼층석탑이 옛 모습 그대로 우뚝 솟아 고민 많은 중생들을 맞이한다. 안내표지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표충사 삼층석탑(表忠寺 三層石塔)

보물 제467호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23

 

이 석탑은 기단과 지붕돌에서 보이는 특징으로 보아 늦은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7.7m의 3층석탑이다. 기본적으로 신라석탑의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상륜부에는 여러 장식과 함께 아직도 찰주가 높이 솟아있고, 3층의 지붕 모서리에는 작은 풍탁을 달 수 있는 구멍이 뚫려있다.

 

<표충사 삼층석탑>

 

뒤쪽으로 돌아가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4호 표충사 석등이 삼층석탑 앞에 나란히 서있다. 그리고 안내표지에는 이렇게 적어 두었다.

 

표충사 석등(表忠寺 石燈)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4호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23

 

이 석등은 기둥돌과 등(燈)을 넣는 화사석(火舍石), 화사석을 받쳐주는 위 받침돌(上臺石), 지붕돌(屋蓋石) 등을 모두 갖추었다. 다만 석등의 전체를 지탱해 주는 받침대(基壇)와 기둥을 받쳐주는 아래 받침돌(下臺石)은 유실된 것 같다.

조각의 수법이나 규모 등 전체적으로 볼 때 통일신라 말기나 고려초기의 석등으로 추정된다.

 <표충사 석등>

 <석등과 삼층석팁 그리고 토끼>

 

표충사의 명물이 된 토보살(兎菩薩)이 나른한 오후를 삼층석탑 앞에서 사람들이 오거나 말거나 느긋하게 누워서 지낸다. 고양이의 뺨도 때려버린다는 토끼의 행동은 자연의 이치를 어기는 기이한 행위이고, 주지스님이 염불을 하면 옆에서 따라한다고 하니,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해야 겠다.

 <느긋한 오후를 즐기는 토보살>

 

삼층석탑에서 좌측에는 108번뇌를 깨우친다는 만일루(萬日樓)가 있다. 안내표지판에는 이처럼 기록하고 있다.

 

표충사 만일루((表忠寺 萬日樓)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42호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23

 

이 H자의 독특한 건물은 1860년(철종 11년) 당시 방장(方丈) 월암상인(月庵上人)이 조성한 것이다. 48칸의 선실을 108평의 부지에 지어 동림고사(東林古社)라 이름 하였는데, 혜원법사(慧遠法師)의 유풍을 받드는 뜻을 담고 있고, 불교의 48원과 108번뇌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곳은 아미타불을 봉안하고 대중들의 정진장소로 쓰였으며, 무량수각(無量壽閣) 혹은 서래각(西來閣)으로 편액되어 선방으로 사용되었다.

1926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29년 중건하였고 지금의 것은 1992년에 보수된 것이다. 중건을 계기로 현판도 영남제일선원(嶺南第一禪院)으로 새로 걸었다. 이곳은 조계종 통합 종단의 초대 종정을 역임한 효봉대종사(曉峰大宗師)께서 말년을 보내시고 열반한 곳이기도 하다.

 <표충사 만일루 입구>

 <만일루 내부>

만일루 바로 위쪽에는 영각(影閣)이 있고 우측에는 응진전(應真殿)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옆에는 영정약수(靈井藥水)가 흘러나오고 있어 약수 한잔을 먹고 계단을 오르면 팔상전이 있다. 팔상전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어 두고 있다.

 <영각>

 <응진전>

 

영정약수의 유래는 신라 흥덕왕(興德王) 4년(829)에 셋째 왕자가 불치병에 걸려 치료을 받았으나 효험이 없어 고민하던 중, 이곳 죽림정사의 황면선인(黃面仙人)의 소문을 듣고 찾아와 1년만에 병이 완쾌 되었다. 왕이 찾아와 감탄하며 산 이름을 재약산(裁藥山), 절 이름을 영정사(靈政寺), 물을 영정약수(靈井藥水)라 명하고 탑과 대가람을 세웠다고 한다.

 <영정약수>

 

표충사 팔상전(表忠寺 八相殿)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41호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23

 

팔상전은 부처님의 생애를 여덟 가지로 나누어 표현한 탱화(幀畵)와 존상을 모시는 법당이다. 팔상은 하천(下天), 탁태(托胎), 강탄(降誕), 출가(出家), 항마(降魔), 성도(成道), 전법륜(轉法輪), 입열반(入涅槃)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충사에는 조선 철종 때에 환월선사(幻月禪師)가 지장전 옛 터에 세운 팔상전이 있었으며, 지금의 것은 표충서원이 있던 곳에 1971년 옮겨온 것으로 창건연대는 확실치 않다.

 <팔상전>

 <팔상전 내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