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자원봉사/봉사단과 마을 이야기

마창기술봉사단 8월 봉사활동

천부인권 2009. 8. 10. 12:42

 마창기술봉사단과 인연을 맺은지도 햇수로 4년이 되었는데, 오늘처럼 경상남도를 넘어 전북 장수군 번안면 지지리까지 봉사활동을 나가기는 처음이다. 산청휴게소를 많이 지나기는 했지만 휴게소를 들어가는 일도 오늘이 처음이다. 먼 길을 가기는 가는 모양이다.

 <산청 휴게소>

 

함양 즈음에 당도 했을 때 상당한 산이 불에 타서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몇 년 후 저 산이 어떻게 변하는지 비교하기 위해 사진을 한 장 남겨 두었다. 어느 듯 우리가 탄 소형 버스가 장수군으로 접어들었다. 파란하늘이 들어나는 화창한 날이다. 
 

  <산불의 피해 흔적>

 <장수군으로 들어가는 곳>

 

 <장수 인터체인지>

 

백두대간의 무령고개(백계쉼터)를 넘어 굽이굽이 가파른 길을 따라 지지리 계곡이 이어지는데, 군데군데 피서 온 차량들이 보였다. 오늘은 봉사활동이 아니라 아름다운 계곡에 피서를 가는 느낌이다.
오늘의 목적지 “향심기도원”에 도착하니「장백피정(長白避靜)의 집」이라는 간판이 있고, 2층 건물이 한창 공사 중에 있다. 마창기술봉사단장님께서는 이곳 “향심기도원”은 처음에 어느 목사가 거주 했다가 또 스님이 거주했다가 지금은 천주교에서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장백피정의 집을 짓고 있다.>

 

계곡 위로 장독대가 나란히 놓여있고, 계곡건너 산에서 파이프를 타고 물이 나오는데, 정말 차갑고 시원하며 맛있는 물이었다. 봉사단원들이 아마도 더위 때문인지 몰라도 각자 몇 대는 마시지 않았나 생각 된다.

  <계곡을 따라 놓여 있는 장독대>

 <맞은편 산에서 오는 물>

 

 냉장고와 청소기 중고를 이곳에 기증을 하고, 오늘의 주된 일은 하천의 잡풀 베기와 장작 패기인데, 조를 나누어 일을 시작했다. 장작패기는 순간적으로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 번갈아 가면서 쪼개기 시작했는데, 옛날 영화의 한 장면들을 연출하면서 나름 재미나게 일들을 하였다. “마님 부르셨는지요?” 라며 땡볕에서 장작을 패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단원들의 굵은 땀방울에서 우리사회가 아직은 남을 배려하고 어려움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망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힘든 상황도 재미 나게 일하는 단원들>

 

새참으로 수박을 내어와 땀도 식힐겸 나누어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전자제품 수리도 하고, 뿌러진 도끼자루를 산에서 구해와 준비를 했다. 
 

  <수박 한 조각의 휴식>

 <장작을 패고 있는 동료들을 보고 있는 모습>

 <고장난 전자제품을 수리하는 부단장님>

 

오후 중참으로 흑돼지 목살을 돌구이로 먹자고 하여 계곡에서 돌을 구해 굽기 시작한다. 모두들 오늘은 지지리 계곡에 피서를 온 것 같다며 즐겁게 돌구이 파티를 했다. 봉사활동 왔다가 오늘처럼 푸짐하게 먹어 보기도 또한 처음인 것 같다. 

 

 

  <둘이 먹다 하나 죽으면......>

 <계곡에서 돌구이를 먹으며 피서 온 듯한 기분>

 <이런 행동을 통해서 결속력을 높이는 단장님>

 <오늘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마무리를 하는데, 굴뚝에는 연기가 피어난다.>

 

 어째거나 장작패기도 마무리하고 제초작업도 마무리가 되어 전체적으로 정리를 한 다음 도착해서 찍지 못한 단체 사진을 남기면서 흐뭇한 하루를 마치게 되었다. 중동 성당에서 다른 곳으로 일하러 간 네 분과 함께 오늘의 즐거움을 공유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9월에는 더 좋은 추억거리가 있을 것으로 믿으며 기다려 본다.

 

 <미쳐 남기지 못한 단체 촬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