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자원봉사/봉사단과 마을 이야기

천형(天刑)도 감수한 한센인(나환자)

천부인권 2009. 10. 12. 14:43

 

<할아버지의 담배연기>

 

 

천형(天刑)도 감수한 한센인(나환자)

10월 11일 ‘마창기술봉사단’을 따라 산청군 성심원으로 봉사활동을 가는 날이다. 한 달에 하루 이날만이라도 꼭 지키려고 노력은 하지만 항상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약속을 다 파기하고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

 

7월에는 이곳으로 봉사활동을 와 억수 같은 비를 맞으며 풀 뽑기를 하였는데, 하필 이날 카메라가 고장이나 사진을 찍지 못했다.


 

<성심원 입구에서>

 

 

봉사자들이 처음 성심원에 도착하면 이곳의 조직에 대한 것과 한센인(나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센병이 어떤 병이며 우리가 이병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과 사람들의 편견과 낙인이 얼마나 인권을 유린할 수 있었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다.


 

 

 

구약성경에서도 기록하고 있는 하늘이 인간에게 내린 형벌 즉 천형(天刑)이라 불렸던 한센병은 법정3종 전염병으로 BC2000년에 인류 4대문명 발상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증하고 있으며, 이디오피아, 이집트, 나일강 유역과 인도의 갠지스강에서도 발병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더운 나라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모든 인간의 병이 하늘이 내린 천형이겠지만 특히 이 한센병(나병)을 천형이라 부르는 것은 말초신경을 죽이고 있어 신체의 끝부분부터 잘라내기 시작하여 점점 몸통으로 옮겨 오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코가 썩고 얼굴에 마비가 오며 점점 흉한 모습으로 바뀌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상황으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중세 때 유럽을 공포에 떨게 할 정도로 급속하게 발병을 하였는데, 이후 노르웨이인 ‘한센’이 이 병을 발견하고 전염병으로 확정하였다. 우리나라는 중국 또는 일본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에서 유입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남쪽에서 주로 발병하여 북쪽으로 이동을 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상도 지역에서 많이 발병한 것이 이를 증거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아마 “경상도 보리문디”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인 것 같다.

 

한센병은 유전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병균이 공기에 나오면 3초안에 죽어 전염성 또한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 현재 일본은 공식적으로 한센환자가 없는 나라가 되었고, 우리나라도 50년 동안 한센병에 걸린 사람이 없으며 보통의 일반 성인은 한센병에 대한 면역력을 갖고 있어 2020년 이후 완전히 사라진 병으로 기록될 것이다.

 

 

 

일제 때에는 수용시설을 만들어 격리시켰으며 대표적인 곳이 ‘소록도나병 수용소’였다. 해방 후 우리나라도 70년대부터 한센인들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정책을 써왔는데, 정착소에서 생활을 하게 했으며 또한 시설에 수용을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한센병에 걸렸던 병역자들은 14,207명으로 8,000여명은 일반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고, 5,000여명은 79개의 정착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1,200여명은 6개의 시설에 분산수용 되어 있는데, 650여명은 소록도에서, 200여명은 애양원에서, 160여명은 이곳 성심원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 성심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평균연령은 76세이고, 남자 81명, 여자 89명, 비라자 5명이 생활을 하고 있다. (*비라자란 한센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으로 한센인과 결혼 후 이곳에서 살고 있는 분들을 말한다.)


 

 

 

연간 10명 미만이 사망하고 있으며, 60년대 이전에는 정착촌이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당해 한센인들이 죽임을 당하기도 하였고, 유치원과 초등학교도 따로 마련되어 이 아이들을 ‘미감아’라고 불렀다한다. 이런 낙인이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이들의 인권을 유린하였으며 음지로 몰아 세워 생존의 문제에 대한 한을 쌓게 하였다.

 

 

 

이곳 성심원은 경호강의 거친 물살이 천혜의 요새처럼 흐르고 있어 사람들의 접근을 막아주었고 낮에는 뒷산에 숨어 있다가 밤에는 일을 하며 생활을 유지한 한센인들에게 “프란치스꼬” 성인의 모범을 본받아 생활을 하던 수사들의 모임인 이탈이아의 『작은형제회』신부님들이 한센인(나환자)들에게 눈을 돌려 한센인을 한 가족으로 받아 들여, 보호와 치료에 헌신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아 주었다.


 

<구두를 만들어 팔기도 했으며 수술기구들도 있다.>

 

<성심원 한센인들이 판매하는 비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