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고성 마암면 석마(경상남도 민속자료 제1호)

천부인권 2009. 9. 19. 07:01

 

 


허씨 고가에서 옥천사 방향으로 1,000m여를 가면 경상남도 민속자료 제1호 마암면 석마가 있다. 이 석마는 3개가 있었다하는데, 2003년에 도둑을 맞아 이제는 두 개만 남아 있다. 돈만 된다면 도둑질을 해서라도 뭐든지 팔아 버리는 무서운 세상이다. 이런 일들이 지금엔 별것 아니지만 먼 훗날 그것을 제자리에 두려면 엄청난 댓가를 치루어야 할 것이다.

 돌로 만든 한 쌍의 석마는 마을 입구 당산나무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두 그루의 당산나무는 인근에 있는「장산숲」의 주종인 서어나무와 같은 수종이었다. 또한 연자방아가 놓여 있어 옛날에는 제법 규모가 있는 마을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화강암으로 된 말 형상의 석물 2구(軀)는 길이 각각 1.5m, 2.1m이고 높이는 각각 45cm, 50cm이다.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마암면 석마(馬岩面 石馬)
경상남도 민속자료 1호(1974년 2월 16일)
경남 고성군 마암면 석마리 608


 

 

옛날에 마을에 호랑이가 자주 나타나 피해가 극심 하자. 호랑이로부터 마을을 지키고자 이 석마를 만들었다. 마을사람들이 이 석마를 석신(石神) 혹은 마장군(馬將軍)이라 부른다.

말은 가축 중에 가장 빠른 동물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천리마, 준마 등으로 미화하였고, 신마, 용마 등으로 신격화하여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이 마을에서도 마을의 재난을 막기 위한 수호신으로 삼았다.


 

 

마을에서는 섣달 그믐날 밤에 이 석마에게 콩 한말을 올리고 촛불을 밝혀 두었다가 정월 초하루에 걷어 들이는 독특한 동제를 지내어 왔다. 동제를 지낼 때는 신마가 나타나 모든 재앙을 물리친다는 내용의 “마단영축문”을 읽으며 태평무사를 빌었다.

석마 자체는 민간의 소박한 조형미를 보여주며 단순하고 투박하지만 ‘말 바위’라는 뜻의 마암면이 이 석마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보아 이 마을뿐만 아니라 인근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