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야생 꿩 요리 직접 해보니

천부인권 2009. 11. 13. 18:18

 

 

 

뜻하지 않는 곳에서 갑자기 점심식사를 같이하자는 지인의 전화연락을 받고 어리둥절했습니다. 의령 정곡면의 한적한 시골 길가에 주차를 하고 언덕위의 정자를 촬영하고 있는 절묘한 시간에 지인도 이곳을 지나면서 저를 보고 정곡면사무소에 있는 식당을 정한 후 연락을 한 것입니다.


식당을 찾아가니 요즘 의령군에 사냥허가가 나서 사냥을 나왔다가 길가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연락을 한 것이라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꿩을 사냥했는데 가지고가 먹으라며 두 마리를 주어 집으로와 뜨거운 물을 부어 털을 모두 뽑고 요리 준비를 마쳤습니다.

 

껍질이 닭보다 얇아 뜨거운 물이 직접 닿은 부분은 껍질체로 떨어졌습니다. 어째거나 한 마리는 친구 집에서 꿩도리탕을 만들어 소주한잔 하구요, 한 마리는 푹 삶아서 무를 썰어 넣고 꿩국을 끓였습니다.


 

 

 

 

닭도리탕보다 확실히 고기가 질기고 단단하여 씹는 맛을 즐기지 않으려면 꿩도리탕은 적절한 요리재료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단백한 맛은 꿩도리탕이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꿩백숙을 시작 했다가 오래 끓였지만 고기가 질기고 단단하여 절반은 다른 냄비에 넣고 무국을 끓이기 시작 했습니다. 고기는 그렇게 맛있는 줄 모르겠고 무를 넣어서 인지 국물은 고소한 맛과 단백함이 어우러져 맛이 있습니다.


 

 

그래도 전에 먹었던 사육한 꿩고기는 부드러웠는데 야생 꿩은 더 딱딱하고 질깁니다. 오늘의 교훈은 다음부터는 사육한 꿩을 사먹어야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