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광산사 리수의 고드름 맛을 아시나요?

천부인권 2009. 12. 22. 08:47

 

 

 

날씨가 추우니 약수터의 풍경도 겨울임을 보여준다. 광산사 약수터에는 약수를 받아 두는 돌로 만든 물통이 있는데, 그 물통에 용생구자(龍生九子)의 여섯째 리수(螭首)를 새겨두었다.
동양의 사상에는 “리수가 뿜어내는 물을 먹는 사람은 한번은 물에 의한 재난, 즉 물에 빠져 생명이 위태로울 때 리수(螭首)의 도움을 받아 구원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리수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약수를 먹으려고 하니 고드름이 붙어 있어 옛 추억 생각하여 고드름을 따먹었다. 이빨까지 시려오는 고드름을 베어 무니 “빠드덕~” 소리 한번 요란하다. 처마 밑 낙수에 고드름이 열면 그것도 맛있다고 먹었던 추억을 오늘 제대로 한번 느껴 본다.

‘용생구자(龍生九子)’란 “청용과 황용이 교미를 하여 자식을 낳았는데, 아홉이나 되는 아들을 두게 되었다.” 동양에서 아홉이란 뜻은 ‘굉장히 많다’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용이 낳은 아홉의 자식들은 성격이 너무 달라 형제간 성격이 다른 것에 비유하여 용생구자불성룡'(龍生九子不成龍)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모두 용은 되지 못했지만 각자의 쓰임새가 있다.

 

여섯째 ‘리수(螭首)’의 螭는 교룡(蛟龍)을 말하고 首는 머리라는 의미이니 “교룡의 머리”라는 뜻이다. 물을 좋아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물을 배수하는 책임을 맡고 있어 축대 또는 다리에 위치하여 배수구로도 사용된다.
또한 광산사의 약수터 물통처럼 이용되기도 하며 수도꼭지에도 사용되어 물에 의한 재난을 당하는 사람들을 구원해 준다고 믿고 있다.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  경인년에는 리수가 뿜는 물을 먹고 물로 인한 재난은 미리 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