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강기갑 의원 아내에게 무릎 꿇은 이유

천부인권 2009. 12. 6. 17:58

 

 

 

경남도민일보의 메타블로그 ‘갱상도블로그’에서 선정한 블로그들과 최초의 정치인이 만났습니다. 기자회견도 아니고 블로그들과 정치인이 간담회를 한 것입니다. 그곳에 초청을 받은 것이 나에겐 참으로 신기하고 재미난 일입니다. 우리지역에 있으면서 한 정당을 대표하는 전국전인 분이기에 강기갑 국회의원을 먼저 섭외하였다고 합니다.

 

민주노동당은 비례대표를 한 후엔 지역구에 출마를 하든지 아니면 그만 두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고 합니다.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었기에 지역구인 사천시에서 출마를 하든지 아니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하는 기로에선 강기갑국회의원은 자신을 믿어준 당원들의 기대에 배신하지 않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내는 “가정을 지키던지 정치를 택하던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최후통첩을 남기고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에 강기갑국회의원은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싹싹 빌었지만 아내의 결심이 너무 강한지라 지인들을 동원하여 아내를 설득하는 작업도 하였다 합니다.

 

강기갑 국회의원 왈 “지금까지 나를 믿어준 당원들에게 최소한의 배신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아내에게 전하고 가정을 버리지 못하는 경상도 사내의 입장을 구차하게 변명도 하였다고 합니다.

 

원래 경상도 남자들이 무뚝뚝하기도 하지만 남성 우월감을 조금은 가지고 있어 여성에게 싹싹하게 대하지 못하는 면도 있습니다. 특히 강(姜)가는 그런 면이 더욱 강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성씨이며 신농씨의 후손으로 남성의 성씨를 후손에게 전하게 되는 시조이기도 하기에 남성우월적면이 다른 사람들 보다 많을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교육을 받았고 자라왔기 때문에 여성에게 무릎을 꿇느니 차라리 정치를 그만 둘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째거나 이번 출마에서 떨어지면 열심히 농사를 지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면서 아내를 설득하여 결국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하게 되었다 합니다.

 

상대는 한나라당의 실세 중에 실세인 분이라 본인과는 아애 상대가 되지 않았고, 35% 떨어진 지지율은 암담한 현실 이었으며, 이를 극복한다는 것은 바위에 계란치기보다 어려운 일이었다고 합니다. 평소에 알고 지낸 분들도 선거에 합류하여 도와 달라고 하면 공식적으로는 난색을 표했고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사천시에서는 한계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이 도운 것처럼 신기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태안 주민들이 선거기간에 봉사활동을 하러 왔고, 그분들이 아시는 지인들과 바닷가 주민들을 일일이 방문하여 선거에 임하여 주셨고, 강기갑의원 본인도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면서 무언가 다른 분위기가 생기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어르신들이 어느 곳에 가도 열심히 환호를 하셨고 눈물로 지지를 하시는 분들도 생기기 시작했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이 기회가 마지막이라 생각했기에 죽을 각오를 하고 선거에 임했던 점은 있었지만 모든 측면에서 자신이 당선된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인데, 서서히 현실이 되어 돌아오는 상황 속에서 아내는 선거 막바지 새벽에 “당신이 당선되면 어쩌죠!”라며 울면서 강기갑 국회의원을 격려하는 바람에 자신도 울었다고 합니다.


 

<쑥스러워 하시는 모습>

 

상대와 178표 차이라는 기적적인 일이 일어났고 선거유세에서 울면서 자신을 격려해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격려가 민주노동당 입장에서는 “사천대첩”이라 불릴만한 기적이 이루어 졌습니다.

 

강기갑국회의원은 자신이 종교인이라 항상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지만 자신이 국회의원으로 당선 된 것은 “기적이며 하늘의 뜻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면서 “사천시민을 하느님처럼 받들고 사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