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경인년 아침에 호랑이를 생각해 본다.

천부인권 2010. 1. 1. 11:23

 

 

경인년(庚寅年, 2010)은 호랑이 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20년대에 공식적으로 사라진 동물로 기록하고 있는 호랑이를 옛날 선조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을까? 동물원에 갇힌 호랑이도 그 위세가 대단하여 무서운데, 야생 호랑이의 위력은 상상만으로도 사람의 오금을 저리게 할 것만 같다.

 

우리선조들은 민화에서 호랑이를 귀엽게 표현하거나, 해학적이 모습으로 그려둔 것은 역으로 그만큼 호랑이가 무섭고 두려운 상대였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호랑이의 용맹과 위세 앞에는 일반 동물이 반항하기 어려울 정도의 무서움이 있을 것이고, 혹여 산속에서 호랑이를 만나면 호랑이의 위해로부터 안전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우습고, 온화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그려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요즘 멧돼지가 농작물은 물론이고 마을에 내려와 사람에게 위협을 가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호랑이의 먹이가 증식되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먹이를 찾아서 호랑이가 나타날 것이고 이렇게 호랑이가 복원된다면 우리들은 어떤 반응을 할까?

 

만약 우리산하에 호랑이가 복원되어 동물은 물론이고 등산을 가는 사람에게 위협을 가한다면 우리는 또다시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 호랑이를 죽여야 할까? 아니면 호랑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넓혀 주어야 할까?


 

 

사람이 자연을 파괴하여 안전하고 잘살자는 개발의 논리와 자연환경의 보호라는 중대한 가치가 충돌을 하는 것이다. 경인년 아침에 호랑이가 복원되는 환경이 중요한지 호랑이로부터 위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복원되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생각을 해본다.

 

우리선조들이 남긴 민화에서는 언제나 호랑이 담배 피우는 이야기로 일관 했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자연의 보호에 대한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