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솔사 대양루는 절집 앞에 우뚝 서서 절집을 보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옥천사 자방루가 생각이 났습니다.
다솔사에 가면 꼭 보시고 오시기 바라는 것은 대양루에 걸려있는 당간지주와 대양루 옆으로 오르는 계단 끝에 놓여있는 목이 없는 거북입니다. 다른 것들은 쉽게 볼 수 있지만 이런 것들은 지나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법회를 열 때 당간지주에 당간을 세워 탱화를 걸어두는 다솔사의 나무당간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목이 없는 돌거북은 등의 무늬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고 말아 올린 꼬리는 귀엽기 까지 합니다.
머리가 사라진 것은 아쉽긴 하지만 사찰로 들어오는 악한 기운은 내좇고 절집에 들어온 사람에게는 행복을 빌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북입니다.
대양루 앞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다솔사 대양루(多率寺 大陽樓)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83호
사천시 곤명면 용산리
다솔사는 503년(신라 지증왕 4)에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창건하여 영악사(靈岳寺)라 불렀으며, 636년(선덕여왕 5)에 부속건물 2동을 건립하고 다솔사로 개칭하였다. 그 후 자장율사(慈裝律師), 의상대사(義湘大師) 등 고승들이 머물면서 건물을 더 짓고 영봉사(靈鳳寺)라 불렀으며, 신라말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부속 건물 4동을 건립하고 다시 다솔사라 개칭하였다. 그 뒤에도 다솔사는 전란 등으로 인하여 여러 차례에 걸쳐 중수하였다.
대양루(大陽樓)는 1748년(영조 24)에 지은 건물이다. 중심 불전인 적멸보궁(寂滅寶宮)과 마주보고 있는 이 건물은 신도들에게 설법을 하거나 불구를 보관하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대양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에 익공계(翼工系) 맞배지붕의 건물로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면 기둥의 간격이 3m가 넘을 정도로 위풍당당하다. 누각 아래쪽 기둥들은 뒤틀어진 고목의 밑동처럼 자연스러운 반면 위쪽 기둥은 잘 다듬은 목재를 사용해 질서 정연한 모습이아서, 같은 건물임에도 서로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큰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내부에 받침기둥을 많아 사용하지 않은 채 건물 가운데 10m가 넘는 대들보 하나만을 설치하여 엄청난 지붕의 하중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이 건물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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