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창원 불곡사 해설을 내가한다면

천부인권 2010. 1. 16. 11:29

 

 

 

이곳 불곡사(佛谷寺)에는 1966년 2월 28일 등록된 창원시의 유일한 보물 제436호 “불곡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佛谷寺 石造毘盧舍那佛坐像)”이 있으며, 1974년 12월 28일에 등록된 창원시 대방동 1036번지에 위치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3호 “불곡사 일주문(佛谷寺 一柱門)”이 있습니다. 이 일주문은 조선시대에 초창된 목조와가로 정면3문(正面三問)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원래 사찰의 일주문(一柱門)이 아닌 창원도호부 객사(昌原府 客舍)의 삼문 중 하나였으며, 창원객사(昌原客舍)의 삼문을 1882년 웅천향교(熊川鄕校)로 옮겨 사용하다가 1943년 우담화상이 지금의 불곡사로 옮겨 세웠다고 합니다. 그때 이곳에 옮기지 않았다면 이 일주문은 진해시 웅천에서 관리하고 있어 창원시의 입장에서 보면 문화재 하나가 사라졌을 것입니다.

 

건물은 겹처마로 맞배지붕을 한 다포계(多包系)건물로 정면이 3칸이나 되어 규모가 일주문으로서는 대단히 큰 편에 속하는 것입니다. 기둥간격은 중앙이 2.4m이고, 좌우 양쪽은 2.2m입니다. 어간(御間)과 양 협간(夾間)에는 각각 공간포(空間包) 1구씩 배치되어 있고 출목은 전후 모두 4출목이며, 출목 간격은 넓어서 첨차 수장폭의 3배가량이나 됩니다.

 

포작(包作)은 세부조각과 형태는 대단히 다양하고 변화가 많다. 평방(平枋) 위에는 주두(柱頭)가 있고, 주두(柱頭) 위에는 민화풍의 동물조각이 있는데, 좌로부터 호랑이, 청룡, 황룡, 거북이가 배치되어 있고 출목 소첨차는 각 출목마다 각기 다른 형태를 갖추고 있어 당시 건물을 지은 목수의 생각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1출목째는 연화문(蓮花文)조각이, 2출목째는 구름무늬, 3출목째는 연잎무늬, 4출목째는 구름무늬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대첨차는 단부가 직절(直切)되고 그 밑에는 사절(斜切)된 단순한 형태를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막새기와에 “강희이십사년을축구월일도감어색금배화....(康熙二十四年乙丑九月日都監魚色金拜華....)”와 “강희삼십년계유구월....(康熙三十年癸酉九月....)”의 명문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숙종(肅宗) 연간에 세웠는지 혹은 그때 번와(翻瓦)를 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세부수법을 미루어 조선 말기에 세워진 건물의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지붕높이에 비해 최고가 낮아 문으로서는 왜소해 보이며 부재의 치수가 작고 치목(治木)의 수법이 다양한 면은 있으나 정교함이 떨어지는데, 이것은 여러 번 이건하였기 때문에 원형이 변형되어 나타난 것으로 보여 상당히 아쉬움을 더합니다.


특히 호랑이의 해학적 표현을 하였고 건물의 앞은 얼굴을 뒤쪽은 성기를 표현하여 호랑이가 수컷임을 보여주고 있어 살며시 미소를 짓게 합니다.

 

 


불곡사 일주문 주련
世尊座道場 세존께서 도량에 앉으시어
淸淨大光明 청정한 큰 밝은 빛을 내시니
比如千日出 천개의 해가 뜬 듯
照耀大千界 대천세계 두루 비쳐주네



 

 

 

 

 

일주문을 지나 ‘세음루’ 아래 계단을 오르면 ‘비로전’이 대웅전을 대신하여 가람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 여기가 관음도량이라 비로전에 “불곡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佛谷寺 石造毘盧舍那佛坐像)”을 모시고 있는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비로전에 모시고 있는 석조비로자나불좌상(石造毘盧舍那佛坐像)은 원래 반쯤 땅에 묻혀있던 것을 1940년 우담스님이 이곳에 비로전을 세워 모시게 되었으며, 현재 이 불상은 불신과 대좌가 완전하게 남아 있으며 불상은 육계가 분명한 나발, 즉 곱슬머리에 얼굴은 둥굴고 단아합니다. 백호는 눈썹 사이로 약간 내려왔으며, 코 밑의 인중은 약간 두드러져 입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목은 삼도가 뚜렷하고 두 손은 가슴 앞에서 포개어 전형적인 지권인(智拳印 : 왼손 집게손가락을 뻗치어 세우고 오른손으로 그 첫째 마디를 쥔 모양인데, 오른손은 불계를 표시하고 왼손은 중생계를 표시하는 것으로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고 일체의 깊은 뜻을 나타냄)을 하고 있습니다. 다리는 왼쪽 다리 위에 오른쪽 다리를 포갠 결가부좌(結跏趺坐)의 자세이고, 어깨와 가슴이 단정한 인간적인 신체 형태에 걸쳐진 통견(通肩)의 법의(法衣)는 가슴이 넓게 노출되었고 팔과 다리 등에 접혀진 옷 주름은 얇게 빚은 듯한 평행 계단식 옷 주름입니다. 팔각대좌는 상대, 중대, 하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대에는 장식이 있는 중판앙연이 새겨져 있고 중대에는 팔각 각 면마다 원광을 갖춘 좌상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대인 이복연석 밑의 지대석 각 면에는 안상 안에 사자 7구와 화변을 조각하였습니다. 이불상은 9세기 후반 통일신라 불상으로 850년에서 900년 사이에 조성된 불상으로 영주 부석사, 대구동화사 등에 안치한 비로자나불과 같은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며 불상높이는 101cm, 대좌높이 89cm이다. 창녕 관룡사 비로자나불도 거의 비슷합니다.

 

부석사를 중심으로 만들어 졌던 많은 예와 함께 9세기 후반경 신라 선종의 발달을 예측케 하는 작품입니다.

 

 

 

 


비로전 앞에 있는 당간지주에는 00팔년십이월이십구일이라는 글자가 있고 뒷면에도 글자가 보이는데, 잘 보이지 않아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어느 왕 때 누구의 생일날 이라고 기록해둔 것이라 합니다. 자세한 것은 한문학을 하는 분을 모시고 가서 알아보겠습니다.

 

 

 

이곳에 계시는 불명이 ‘이명오님’으로 부터 세음루에서 차한잔 마시며 밖을 내다보니 아파트 건물이 풍경을 가로막아 버려 아쉽겠습니다. 라고 하자 이 아파트가 풍경도 막지만 바람을 막아주어 어떤 면에서는 좋다고 말씀을 하시며, 겨울에는 이곳이 바람이 지나는 바람길 이라 따뜻한 햇살이 내려도 바람이 추워 방문을 닫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불곡사 관음전 주련

白衣觀音無說說 백의관음 말없이 설법하시고

南巡童子不聞聞 남순동자 듣지 않고 들어주시네.

甁上綠楊三際夏 병속의 버들가지 언제나 여름인데

巖前翠竹十方春 바위 앞 대나무는 시방세계의 봄일세.

溪聲便是廣長舌 시냇물 소리는 부처의 광활한 설법이요

山色豈非淸淨身 아름다운 산의 모습은 청정한 부처의 몸일세.




 

불곡사 칠성각 주련
古聖與悲作七星 옛 성인이 자비심으로 칠성을 만드시니
人間壽福各司童 인간의 목숨과 복을 각각 관장함이라
隨感赴緣如月印 천강에 달 비추듯이 인연 따라 감응하며
空界循環濟有情 허공계에 돌고 도는 유정들을 제도 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