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합천 삼가 기양루 이야기

천부인권 2010. 1. 26. 08:57

2010.1.23. 합천 삼가 기양루

 

 

 

삼가 기양루는 금리 마을 안쪽 옛길 옆에 위치해 있어 차량이 주차하는 등 주위 여건상 아름다운 사진을 얻기엔 많은 제약을 가지고 있었다. 안내표지에서도 기록하고 있듯이 기양루는 관아의 출입문으로 사용되었다.

 

정면 가운데 길은 벼슬아치만 출입이 가능하였고, 우측은 남자들이 출입하였으며 여인들은 좌측의 길을 사용했다고 그 곳에서 만난 주민분의 설명이 있었다. 그리고 안내표지에서 설명하고 있는 관아 터의 흔적을 볼 수 있는지 물으니 지금은 찾을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양천강에 있는 가수교의 이름을 이곳 기양루(岐陽樓)에 걸려있는 현판 가수헌(嘉樹軒)에서 찾을 수 있다. 기양루를 받치고 있는 대들보에 걸려있는 중량이 황룡과 청룡으로 조각이 되어 있어 상당히 아름답고 특히 대들보를 받치고 있는 청. 황의 원숭이 조각이 재미있는 건축물이다.

 

 

 

 

 

 

 

 

기양루 앞의 안내표지에는 이렇게 적어 두었다.
삼가 기양루(三嘉 岐陽樓)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93호
합천군 삼가면 금리 622-2

 

『이 누각은 동편에 관아 터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 삼가현성(三嘉縣城) 안에 있었던 관청의 부속 건물로 보인다. 조성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건물에 이순신 장군이 머물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임진왜란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의 지방 관공서 건물이 15세기에 많이 지어졌으므로 그 무렵에 세워졌을 가능성이 높다.

 

기양루라는 명칭이 이 지역의 명칭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곳의 지명이 통일신라 경덕왕(景德王, 742~765 재위) 때 삼기현(三岐縣)에서 강양군(江陽郡)으로 바뀐 적이 있는데, 이 지명에서 기(岐)와 양(陽) 두 글자를 따왔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러한 방식은 조선시대 관청건물의 이름을 지을 때 흔히 사용되었다. 이 건물은 현재 합천 군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기와 누각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에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만들어 졌다. 2층 마루 둘레에는 닭 벼슬모양의 난간을 둘러 안전과 미학을 같이 고려하였다. 2층 마루가 넓고 사방이 트이게 만들어 졌으므로 주로 연회용으로 사용하였을 것이다. 함양군 안의면에는 조선 태종 때 세워진 광풍루(光風樓)가 있는데 기양루와 형태가 매우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