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풀

봄이 더디 온다고

천부인권 2010. 2. 3. 09:15

 

 

풀빛마당 비닐하우스에서는 봄이 더디 온다고 꽃들이 먼저 피었습니다. 전번에 찍은 수양홍매는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하였고 새로이 다른 식물들이 꽃을 피웠습니다.
항상 재미난 것은 식물들의 이름입니다. 물론 식물들 스스로가 자신의 이름을 명명하진 않았지만 식물들의 특징을 잘 포착하여 이름을 짓는 사람의 생각이 대단해 보입니다.

 

첫 번째 소개하는 꽃은 남미원산의 ‘이페이온’입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향기부추’ ‘향기별꽃’ ‘봄별꽃’ 등 다양한 이름을 갖게 된 식물입니다. 생긴 모양이 부추와 비슷하고, 향기도 비슷합니다. 겨울부터 봄까지 개화를 하고 물을 싫어합니다. 노지에서도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입니다.

 

 

두 번째는 중국원산의 봄을 부르는 꽃 ‘영춘화(迎春花)’입니다. 물푸레나무과인 영춘화는 이름 그대로 봄을 맞이하는 꽃입니다. 개나리와 흡사하여 처음에는 개나리인 줄 알았던 식물입니다.


 

 

 

세 번째는 역시 중국원산인 ‘가고소앵초’입니다. 이름이 다소 어렵지만 겨울에 꽃이 핀다고 하여 ‘겨울앵초’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식물이 겨울에 꽃을 피워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에 여유를 줍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 인지라 식물의 꽃이 피고 지는 것처럼 태어나서 죽음까지 자연의 이치를 따르며 살아갑니다. 사람이 ‘호’하며 태어나 ‘흡’하며 사라지는 이치는 자연이 사람보다 위대하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호’와 ‘흡’을 합치면 ‘호흡’이라는 말이 됩니다. 단 두 마디에 사람의 생사(生死)가 담긴 가장 압축적인 단어인지라 가끔 떠올리는 단어입니다. 호흡을 멈추는 순간 사람은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간답니다.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