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풀

재앙(災殃)을 부르는 꽃이 피었습니다.

천부인권 2009. 10. 17. 09:56

토란꽃

 

아름다운 꽃이 왜 재앙을 부르는 꽃이 되는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 꽃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남방의 따뜻한 기후에서 자라며 추운 곳에서는 꽃을 피우지 않는다. 그런 식물이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지구가 따뜻해졌다는 반증이다.

 

이제까지 토란꽃을 보지 못했는데 어제 토란에 꽃이 핀 것을 보았다. 토란도 꽃이 핀다는 것이 신기하여 만물박사 인터넷을 뒤지니 즉각 온갖 답들이 펼쳐진다.
처음 읽어 본 것이【진천=뉴시스, 강신욱 기자 = '100년에 한 번 핀다'는 행운의 상징 토란꽃이 꽃망울을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이다. 그런데 “꿈꾸는 나비”란 분이 자신이 5년간 관찰한 토란에 관한 글을 읽다가 토란꽃이 핀 이유를 알았다.

 

 

토란꽃이 피었다

 

 

고구마꽃도 100년에 한번 꽃이 피며 행운이 온다는 속설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 흔하게 꽃이 피어 고구마 종자가 옛날 것과 다르기 때문에 피었나하고 생각도 했는데, 토란꽃이 피는 것을 보고 공통점을 알았다. 둘 다 남방계의 따뜻한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우리나라의 기후가 추울 때에는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지금은 기후가 따뜻해져 꽃을 피우고 있다.

 

바로 지구 온난화가 토란에 꽃을 피우게 한 원인이다. 지구 온난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닫지 않았는데, 이제는 얼마나 내 주위에 온난화의 영향이 미치고 있는지 알았다. “100년에 한 번 핀다.”는 꽃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직접적인 이해를 하게 하는데 중요한 지표를 제공하는 단서이다.


 

고구마 꽃

 

 

겨울철에 집 난방을 하면 밖의 온도와 많은 차이를 둘 수 있지만 지구 자체의 온도를 높이려면 어느 정도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지 상상을 할 수 없다. 그러한 일이 지금 우리 인간들이 개발이란 이름으로 하고 있다.

 

토란은 남방계의 따뜻한 기후에서 자라는 천남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써 줄기가 땅속에서 비대해져 덩이줄기를 만든다. 그 덩이는 식용하는데 천남성과가 그러하듯이 독성이 있어 그냥은 먹지 못하고 삶거나 물에 우려낸 후 끓이면 독성이 사라진다. 토란잎은 연잎이나 수련 잎처럼 물이 묻지 않는다.


 

 

 

들깨를 갈아서 토란과 끓이면 토란국이 되는데, 내일은 토란꽃이 핀 이유를 안 기념으로 토란국을 끓여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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