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4대강사업 때문에 1,000원 도둑맞았다?

천부인권 2010. 4. 9. 14:24

 

 

 

우리 동네 보리밥을 파는 식당에 친구와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점심이 오기 전에  친구가 “저거 웃긴다.”하며 보라고 하였습니다. 식당에서 “보리밥” 가격을 1,000원 올리면서 이 식당을 찾는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는 내용입니다.
슬그머니 가격을 인상해 놓고 달다 쓰다 말도 없는 세상인데 작은 식당에서 가격인상의 이유를 적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면 갑자기 왜? 채소가격이 폭등을 하였을까? 궁금했습니다. 근래에 비가 제법 자주 내려서 그럴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니란 생각을 했습니다.


친구에게 “너는 왜 채소가격이 폭등을 했다고 생각하노?”라고 물으니, 친구 왈 “4대강 둔치를 이용하여 농사를 짓기도 하고 채소를 생산하여 도시에 공급을 하였는데 그것이 동시에 끊어지니 당연히 채소 값이 폭등되겠지!”라고 말을 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낙동강만 하더라도 엄청난 양의 채소밭이 있었고, 여기에서 생산되던 채소는 즉시 창원과 부산 등지의 도시로 보내졌는데, 4대강사업으로 인해 모든 경작이 금지되자 채소를 생산하던 면적이 줄어들어 대한민국 전체적으로 보면 채소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었고 공급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 것이다.

 

이처럼 4대강사업은 전혀 다른 곳에서 문제를 만들어 간다. 이러한 것들을 4대강사업을 입안할 때 MB정권이 계획에 넣었을까? 계획에 넣었다면 채소 값이 폭등을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없이 사는 것도 서러운데 식당에 걸린 채소 값 폭등 사유를 보면서 먹는 것 까지 4대강사업 때문에 국민이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면 이건 아니다 싶다. 나에게는 1,000원이겠지만 국가전체를 볼 때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다. 그리고 1,000원을 도둑맞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