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창원천 생태하천은 괴물로 변해간다.

천부인권 2010. 4. 5. 09:18

 

 

봄이 되니 창원천 생태하천공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작년 7월 폭우로 창원천 생태하천이 다 떠내려간 후 거의 9개월 만에 다시 공사를 한다고 하여 창원천 상류구간을 가봤다.


 

 

반림대동아파트 맞은편 오수관에서는 여전히 오수가 넘쳐 창원천으로 들어간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나마 요즘 비가 자주와 하천에 물이 흘러가니 아이들이 창원천에 들어와 뭐가 그리 즐거운지 나름의 놀이에 푹 빠져 있다.

 

 

 

 

오탁방지용 휀스로 사용한 부레가 하천에 걸쳐있었고 이곳에는 공사를 하지 않고 있었다. 여전히 작년 7월의 기억들이 창원천 곳곳에 남아 있었다.

 

 

 

떠내려 온 모래를 정리를 해두어 생각보다 많은 양의 모래가 내려온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풍경이다. 이런 것들도 생태하천 공사방법 안에 설계를 해 두었을까? 궁금해진다.


사람이 하는 것과 자연이 하는 것의 분명한 차이는 자연은 인간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모든 생명체가 조화롭게 이루도록 하지만 인간의 방법은 오로지 몇몇의 이익만을 위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다르다.


 

 

 

창원천 안쪽을 걸어보니 여전히 말만 생태하천이고 내용은 예전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오수를 마산 덕동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직관하여 보낸다고 말만 하였고 여전히 오수가 넘쳐 창원천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래도 물이 흐르니 오리가 날아와 노닐고 있다. 물속에는 물고기도 없고, 수생식물도 공사로 인해 사라져 버려 먹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데, 하천을 떠나지 못하는 새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사림민원센터 앞에는 호박돌을 바닥에 심어 두었는데 이것을 보고 생태하천이라 말한다면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이곳이 물에 떠내려가지 않은 것은 호박돌 아래에는 콘크리트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시멘트로 포장한 하천을 생태하천이라고 말하면 말이 되는지 의문이 간다.


 

 

하천경사면에 심은 쉬땅나무는 너무 밀생을 하여 앞으로 저 나무들이 자라면 오히려 문제를 만들지 싶다. 하천공사를 하지 않았다고 하였지만 이미 많은 부분 공사를 한 흔적들이 있다.


 

 

 

창원대 입구에 다다르니 포크레인이 하천에 들어가 있다.
오늘은 공사를 하지 않고 있지만 놀랄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 하천의 바닥에 철망을 깔고 그 속에 돌을 넣어 밑다짐을 하고 그 위에 흙을 덮는 해괴한 일을 하고 있다. 저런 공법이 생태하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면 차라리 그만 두는 것이 돈도 쓰지 않는 것이고 오히려 창원천의 생태를 도와주는 일이다.
창원시 공무원들이 생각하는 것을 보니 창원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는 것이 아니라 괴물 같은 물건으로 변해가는 현장을 보게 된다.


 

 

 저 따위 공사에 ‘생태’라는 이름을 사용한다면 “박완수 창원시장님 지나가는 소가 웃지 않을 까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