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창원 봉림산 신령한 뿔바우 이야기

천부인권 2010. 4. 14. 01:30

 

 

 

오늘 봉림산의 차잎이 얼마나 자랐는지 보러가자는 친구와 함께 봉림산 차밭으로 올랐습니다. 가는 길 옆 무덤에는 양지꽃과 구슬붕이가 따스한 봄볕에 활짝 피었습니다. 바람에 나풀거리는 제비꽃도 멋지게 피어 땅 바닥에 엎드려 사진 한 장을 남겨 둡니다.

 

 

 

차밭에는 차잎이 아직 자라지 않아 눈곱만 하게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자란 상태를 보니 이번 곡우에도 수확하기에는 시기가 빠를 듯합니다.
이왕 온 김에 봉림산 풍경이 어떻게 변했는지 구경하자며 내려오는 길은 ‘뿔바우’가 있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봉림산은 봉림사지가 있어 알려진 산이지만 붉은 봉황의 모습을 한 ‘뿔바우’가 있어 예부터 이곳에서는 치성을 드리는 기도 처로 유명한 곳입니다. ‘뿔바우’로 곧장 가는 길은 경남장애인복지관 옆으로 오르다 보면 400m여에 동남방향으로 우뚝 서있는 커다란 바위가 ‘붉바우’입니다.
바위에는 신기하게도 붉은색 돌이끼가 피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침 동녘에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받은 모습이 봉림동 마을에서 보면 붉은 바위가 위용을 자랑하며 서있는 듯 보이고 도깨비의 뿔처럼 보인다하여 ‘뿔바우’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뿔바우’는 봉림산 전체에서 가장 큰 바위이기도 합니다. ‘뿔바우’가 있는 곳에 도착하여 사림동 전경을 사진에 남겨 봅니다.

 

 

 

‘뿔바우’에는 지금도 무속인들이 찾아와 기도를 하고 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향을 피우는 향로가 놓여 있고 바위 속에 촛불을 피우다보니 바위가 검게 그을렸습니다.

 

 

'뿔바우’는 봉림산이 그렇게 기다리던 봉황의 얼굴모습을 하고 있는 신기한 바위입니다. 뒤쪽의 또 다른 바위는 봉황의 벼슬과도 비슷하게 생겼고 그 뒤로 이어진 기다란 바위는 봉황의 목을 닮아있습니다.


‘뿔바우’가 봉황의 머리이고 벼슬과 목을 갖춘 것이라면 봉림산은 봉황의 몸통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생김새가 끊임없이 무속인들을 불러들이고 기도 처로서의 명성을 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