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사람의 안전은 뒷전인 창원시의 도로정책

천부인권 2010. 4. 15. 17:04

 

 

 

창원시 남천변을 따라 편도 1차선 도로가 있습니다. 요즘 생태하천 만들면서 동시에 이곳 도로도 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창원시의 도로정책이 사람의 안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의 안전과 편리를 추구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창원시의 생각은 아직도 후진국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2009년부터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탄소(CO₂)포인트제를 도입하여 평균 에너지 사용량 대비 작년 절감량을 기준으로 전기는 424gCO₂/㎾h, 수도는 332gCO₂/㎥의 배출계수를 적용해10gCO₂당 1포인트를 지급하고 인센티브는 1포인트당 3원을 지급한다는 정책을 내어 놓고 있습니다.

 

탄소를 줄이는 방법 중의 하나가 ‘누비자’를 도입한 것이고 자전거를 이용하자고 열을 올리고 있으며 심지어는 자전거정책과라는 과도 새롭게 신설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이곳 남천변의 도로에는 사람이 다니는 인도를 없애고 그 곳에 자동차주차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려고 “시민의 소리”를 열어보니 이미 어떤 시민이 지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분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항상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시는 시청공무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네요.
저는 출퇴근시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으로서 조그만 바램과 또 자전거나 도보로 출퇴근 하는 시민의 안전에 대하여 건의할 것이 있어 이렇게 두서없지만 글을 올립니다.
제가 이용하는 길은 내동 남천변 (퍼스텍앞)2차선 도로입니다.
작년 여름에 공장쪽 인도를 파헤치드니 그쪽에 자동차 생태주차장(잔디)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주차장도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걸어서 출퇴근 하는 회사원과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은 어디로 다니란 말씀입니까?
그 주차장은 생태하천이용자를 위한 주차장이라고 들었는데 웬걸요 지금은 그 주변 직장인들 전용주차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는 길이 없으며 자전거는 역주행을 하게 됩니다.
특히 야간에는 가로등도 없는 길이라 차도로 다니기는 너무나 위험합니다.
그리고 환경도시 창원에도 맞지 않습니다. 보도나 자전거이용자 보다 주차장확보가 우선이라는게 우서운 일 아닙니까? 어렵겠지만 주차장을 없애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주시든지, 아니면 회사쪽 가로수를 없애든지 옮기고 좁게라도 사람(자전거)이 걸어 다닐 수 있게 해주십시요. 너무나 위험하고 불편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이 글에 대한 창원시의 답변 내용은 이렇습니다. 

 

 

○ 000님 반갑습니다.
『퍼스텍 주식회사앞 남천 생태하전 자동차 주차장의 문제점』에 관한 000 님의 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 남천변 생태주차장은 남천 생태하천복원사업 시행으로 기존 하상 주차장이 철거됨에 따라 인근 기업체들의 주차 대책 요구가 있어 야촌교에서 연덕교까지 약 2㎞ 구간에 걸쳐 생태주차장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 이와 연계하여 보행자 및 자전거이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친환경적인 도로여건을 조성하기 위하여 강변로일원 하천쪽에 자전거도로 정비공사를 현재 추진중으로 금년말까지 완료계획으로 있으니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안전을 위해 기 설치된 맞은편 보도를 이용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 아울러 가로등도 일부구간은 설치완료하였고 현재 점차적으로 확대설치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앞으로 출퇴근 근로자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 000님의 가정에 항상 웃음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0. 4. 12. 담당부서 : 재난관리과 자연하천복원담당(☎212-3731)

 창원시의 답변을 보면 생태하천 만든다고 하면서 물이 흘러야 하는 하천 속에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것이 “생태하천”인지 묻지 않을 수 없고, 안전한 인도를 놓아두고 사람이 왜 하천 속으로 다녀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현재 1년 전에 만들어둔 주차장에 아직도 ‘주차금지’ ‘견인지역’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주차장인지 견인지역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 실정입니다. 도대체 창원시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이런 일 처리 하나 깔끔하게 못하면서 무슨 공사판을 벌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도 주차금지 구역이라는 표지판이 서있고 다시 요즘에 만든 주차장에도 주차금지 안내판이 서있어 창원시가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이렇게 만든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궁금하여 물어보려고 했었는데 이미 주차장임을 밝히고 있어 더욱 문제 입니다.

 

왜 멀쩡한 인도를 파괴하여 주차장을 만들어야 하며 사람은 어디로 다니란 말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맞은편 인도는 사람이 걸을 수 있는 도로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인도의 흙이 파여 도로블록이 엉망이라 사람이 걷기에 위험한 곳입니다. 자동차 주차장을 잘 만들기 전에 사람이 다니는 인도부터 안전하게 만들어 두는 것이 더 중요한 일 아닐까요?


 

 

 

이 인도는 어떤가요? 인도 중앙에 나무가 서있어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은 30cm도 되지 않습니다. 이런 길은 개나 다니는 길이지 어떻게 사람이 다니는 길이라 하겠습니까? 혹여 이곳으로 자전거를 끌고 다닐 수 있을까요?


 

 

 

 

이 길은 어떤가요?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은 20cm도 되지 않습니다. 어디로 다녀야 사람이 안전할까요? 오로지 자동차만 안전하고 편리하게 길을 만드는 것이 창원시의 정책이라면 ‘환경수도’니 ‘저탄소 배출도시’니 이런 구호는 왜 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인도가 공사판이 되어 있지만 안전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이런 모습은 어떤가요? 공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그런 도로는 확보 해 놓고 일을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요?


 

 

 

이 인도는 어떤가요? 공사판을 벌이기 전에 사람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도로를 만들어 두고 공사를 하면 대한민국 법에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람의 안전을 위해 하는 일이고 자연의 생태를 살리고자 하는 일인데 어떻게 창원시는 이런 공사판을 만들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창원시 공무원이 현장에 와보지도 않고 책상머리에 앉아서 답을 하다보니 도로의 사정이 어떠한지 전혀 모르고 개나 다닐 위험천만한 도로로 사람을 다니라고 답변을 하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