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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신랑 나가신다 청사초롱 불 밝혀라

천부인권 2010. 6. 10. 06:58

 

 

 

2010년 6월9일 창원 사파복지회관에서 ‘다문화가정 한국전통혼례 체험’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를 주관한 보라미여성봉사회 권송미 회장은  “우리사회의 소외계층인 여성결혼이민자들에게 한국의 전통혼례 체험을 통하여 우리문화를 몸으로 느끼고, 이제 외국인이 아닌 우리가족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 행사가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고 인사를 하였다.


 

 

 

 

사파복지회관를 이용하시는 마을 어르신들과 창원시 여성과장님을 모시고 진행한 행사장에는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꼬마신랑. 신부’의 부모님으로 변장을 한 어르신과 신랑친구로 등장하는 ‘함진아비’, 그리고 신부의 친구 등 어르신들이 몸소 역할을 나누어 진행을 하다보니 실수도 나오고 오버액션이 나오면서 전통혼례를 재현하는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함을 팔러온 함진아비 일행을 맞이하는 대목에서 어르신들의 연기가 절정을 맞았는데, 들어오라고 유혹하는 신부친구와 더 많은 금액을 내놓아라고 실랑이를 하는 신랑친구들의 기 싸움은 이곳에 참석한 모두를 자지러지게 하였다. 특히 함진아비를 신부측 친구들이 강제로 끌고 들어가는 장면은 전통혼례의 진수를 보는 듯하여 갈채를 받았다. 그렇게 신부 집으로 들어온 함진아비 일행을 맞이한 신부 부모님은 함을 받고 신랑친구들에게 술도 권하고 융성한 대접을 하여 함 팔기는 끝났다.

 

전통혼례에서 함이 들어올 때 신부의 친구가 신랑친구를 맞이하면서 자연스럽게 청춘남여가 선을 보는 자리이기도 하였다는 점은 지금 우리사회에서 사라진 문화가 되었다.

 

 

 

 

 

 ‘기러기’를 전하려 두 명의 친구가 신랑을 대동하고 신부 집을 방문하면서 결혼식은 시작된다. 그리고 차려진 상위에 기러기를 두고 절을 두 번하는데 두 번째 절을 하는 동안 신부의 어머니는 안방으로 기러기를 가지고 들어가 시루로 덮어두면 결혼식이 본격적으로 진행 된다.
기러기를 드리는 의식을 전안례라 하며, 이는 기러기가 가지고 있는 세 가지 덕목을 사람이 본받자는 뜻이며 그 세 가지 덕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러기는 사랑의 약속을 영원히 지킨다. 보통 수명이 150-200 년 인데, 짝을 잃으면 결코 다른 짝을 찾지 않고 홀로 지낸다.
둘째, 상하의 질서를 지키고 날아갈 때도 행렬을 맞추며 앞서가는 놈이 울면 뒤따라가는 놈도 화답을 하여 예를 지킨다.
셋째, 기러기는 왔다는 흔적을 분명히 남기는 속성이 있다. 이러한 기러기를 본받아 훌륭한 삶의 업적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기러기를 놓고 예를 올리는 것이다.      

 

 

 

 

전안례가 끝나면 홀기(笏記)에 따라 신랑 신부가 맞절하는 교배례가 시작된다.
신랑과 신부는 초례청에서 처음으로 상대방을 상견하게 되며, 상견이 끝나면 신랑과 신부가 서로 상대방에게 절을 한다. 이 교배례로써 두 사람은 상대방에게 백년해로를 서약하는 것이다.


 

 

 다음은 부부로서의 인연을 맺는 것을 의미하는 합근례(合巹禮)가 진행 됐다.
처음 술을 부어 마시는 의례로서 반으로 쪼개진 표주박에 술을 마시는 것은 그 짝이 이 세상의 하나밖에 없으며 둘이 합쳐짐으로써 온전한 하나를 이룬다하여 부부의 화합을 의미한다.


 

 

 

그리고 곧장 폐백의식이 이루어 졌다.
꼬마 신랑. 신부의 대추. 밤 받기를 하였는데, 시아버지는 폐백대추를, 시어머니는 폐백포를 주는 것이 보통으로 폐백음식인 대추, 밤, 은행 등은 자손번영, 수명장수, 부귀다남의 의미 이며, '며느리의 흉허물을 덮어주겠다는 뜻으로 쓰다듬어 주는 것에서 유래되었다하며 육포와 닭은 시부모님을 받들어 공경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한다.

 

‘다문화가정 한국전통혼례 체험’은 어르신들에겐 재미난 놀이였고, 꼬마 신랑.신부에게는 신기한 체험이었으며, 외국인 며느리들은 우리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