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점자블록을 확인하기 위해 창원시 사림동을 걷고 있을 때 갑자기 장애인 전동휠체어 한대가 도로로 내려서더니 역주행을 시작한다. 버스가 아슬아슬하게 지나고 나니 좌우로 자동차가 오는지 살피더니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간다. 그리고 이면도로로 사라졌다.
그가 왜 이런 위험한 곡예를 하며 자칫 하면 목숨 잃을 수도 있는 이런 방법으로 길을 건넜을까?
도로의 사정이 그를 위험한 길로 내몰고 있음을 금방 알게 된다. 투덜거리는 보도를 따라가면 엉터리 점자블록을 지나고 다시 ‘퇴촌6호BOX교’을 지나야 하는데 이곳에서 자칫 잘못되면 전동흴체어와 함께 넘어질 소지가 있고, 그렇게 지나면 작은 바퀴를 가진 전동휠체어는 또 다시 지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건널목을 지나 횡단보도에 이르면 곳곳에 돌로 된 볼라드가 서있다.
이렇게 험난한 길을 가기보다는 차라리 목숨 건 도로위의 질주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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