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풀

계절을 잃은 고사리

천부인권 2010. 9. 25. 11:14

 

 

 

산에서 나는 '쇠고기'라 하는 ‘고사리’는 칼슘, 칼륨 등의 무기질과 단백질이 풍부하여 우리의 식단에 자주 등장한다. 특히 명절이나 제사음식에는 꼭 올라오는 나물이다. 동의보감에는 “열을 내리며, 이뇨작용에 탁월하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본초도감에는“장을 유택하게 하며, 감기로 인한 열을 내리거나 고혈압, 황달, 이질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사람의 정신을 안정시키는 성분이 있어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정말 필요한 음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포자(spore)에 발암물질이 있고, 비타민B1을 파괴하는 성분인 티아미나제(thiaminase)가 들어 있어 각기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남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성분도 함유되어 있다 한다. 이러한 발암물질과 티아미나제 성분은 삶고 물에 넣어 우려내는 과정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예전에는 고사리가 올라오는 5월이면 계곡산으로 탑골로 ‘고비’와 ‘고사리’를 꺾으로 야산을 해매기도 하였지만 요즘은 산에 나무가 우거져 가지 않는다. 보통 고사리는 5월경에 올라오는 식물로 늦게 올라오는 고사리도 7월이면 모두 피는데, 10월을 몇일 앞둔 9월 24일에 이렇게 올라오고 있어 사진으로 남겼다.

 

 

고사리는 여러해살이풀로 봄철에 한번 수확하면 그 뿌리에서 또다시 새로운 싹을 피워 생명을 이어가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인 것 같다.
고사리의 번식은 “다 자란 고사리의 잎 뒷면에 포자낭이 있으며, 포자낭이 터지면 그 안의 포자가 땅에 떨어져 번식한다.”고 백과사전은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