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주남저수지를 망치는 창원시

천부인권 2010. 10. 10. 19:24

 

 

 

 

 

 

‘환경수도 창원시’가 자랑하는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에 큰고니, 개리, 노랑부리저어새 등 대체로 큰새들이 찾아와 먹이활동과 쉼터역할을 하던 곳에 창원시가 연(蓮)을 심어 주남저수지의 생태계를 파괴시켰다. 큰고니나 개리 등은 주남저수지에 서식하고 있는 매자기나, 고랭이의 뿌리를 먹이로 섭취하며 겨울을 주남저수지에서 지낸다.


그러나 창원시는 매자기나, 고랭이 같은 수생식물이 자생하던 지역에 연꽃을 심어 그러한 먹이서식지를 파괴하였다. 또한 큰새들은 연꽃의 가시가 먹이 활동을 할 때 몸에 상처를 입히거나 눈에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연꽃이 심어진 곳을 피해서 다닐 수밖에 없다.

 

연꽃이 심어진 곳은 대체로 덩치가 작은 물닭 같은 새들이 서식지로 사용하는 곳으로 청둥오리만 하더라도 연꽃밭으로 가기를 꺼린다. 창원시는 하필이면 노랑부리저어새나 큰고니가 해마다 찾아와 놀던 자리에 연꽃을 심어 새들의 이착륙을 방해하게 하였고 연꽃의 서식지확장으로 인해 먹이를 없애 버렸다.

창원시는 왜 이러한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새들의 보금자리에 방부목으로 길을 내어 보금자리를 파괴하고 새들을 내쫒더니 이제는 연꽃을 심어 큰새들이 주남저수지로 오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입으로는 환경수도라 외치고 있으니 그 심보를 모르겠다.

 

공무원도 모르면 물어야 하고 생각한 일은 검증의 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자기 돈 아니라고 어느 놈처럼 “국가예산은 먼저 빼먹는게 임자”라는 식의 막가파식 일을 저질러 놓으면서 책임은지지 않으니 참 한심한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창원시는 당장 연꽃을 뽑아내고 매자기나, 고랭이 같은 먹이 식물을 심어 철새가 자유롭게 먹이활동도 하고 쉬어갈 수 있도록 환경을 복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