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창원천에 서울 홍제천 공사방법을 도입하겠다?

천부인권 2010. 11. 18. 18:44

 

 
<서대문구청 앞 홍연교에서 바라본 홍제천은 자연은 없고 인공만 있다.>

 

창원시에서 2010년 11월 17일 타시.군 생태하천 우수 사례조사를 위한 “환경단체와의 합동 견학”을 서울 홍제천, 양재천 및 성남의 탄천을 담당공무원과 창원천, 남천 시공사 직원, 환경단체 회원 등이 함께 견학을 하였습니다. 고속버스를 타고 긴 시간 여행을 하여 처음 도착한 곳은 서울시 서대문구청 앞에 있는 홍제천이었습니다. 

 

홍제천은 “서대문 소통창구 TONG"의 제6회 홍제천 생명문화 축제에 오세요!’에 의하면

 

[홍제천은 서대문구뿐만 아니라 종로구, 마포구 일대를 흘러 한강에 이르는 하천입니다. 조선시대 때 이 하천 연안에 중국의 사신이나 관리가 묵어가던 ‘홍제원(弘濟院)’이라는 곳이 있었다고 해서 하천 이름을 홍제천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네요. 그런데 하천에 워낙 모래가 많이 쌓여서 물이 늘 모래 밑으로 스며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명 ‘사천(沙川)’이라고도 부르고요. 우리말로는 ‘모래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수 년 전만 해도, 홍제천은 물이 마른 죽은 하천이었습니다. 게다가 1993년 완공된 내부순환도로의 교각 기둥에 둥지를 튼 비둘기들의 배설물과 상류로부터 버려지는 오수 등으로 인해 여름이면 악취마저 풍겼지요. 2003년 가을부터 시작된 복원 노력으로 인해 지금은 물도 다시 흐르고, 주민들이 즐겨 찾아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는 서대문의 명소로 재탄생했지요.
이번 축제는 다양한 문화행사 외에도 홍제천의 소중함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마련되어 있어요.]
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공물 이외에는 아무 것도 자연스런운 것이 없다.>


 

홍제천의 소개를 읽으면서 서대문구는 스스로의 모순에 빠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천에 모래가 많아 평소에는 모래 밑으로 물이 흘러갔다고 한다면 그것이 홍제천의 생태계입니다. 그러한 생태계를 파괴하고 모래를 제거하고 한강의 물을 역으로 끌어올려 홍제천 하도에 물을 흘러 보내는 공사를 한 것은 홍제천의 특이한 생태계를 파괴한 것입니다.

 

 

<물속엔 해캄이 있고 아무른 생명체도 없다. 한마디로 죽은 하천이다.>

 

또한 ‘제6회 홍제천 생명문화 축제’의 홍보에서 알려주고 있듯이 홍제천을 소개하려면 물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있어야 하는데, 물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고 홍제천을 공원으로 만들어 산책로로 이용하고, 배드민턴을 즐기고 자전거를 타는 그런 공간이 되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천의 기능을 상실한 공원에 불과한 것입니다.

 

서대문구에서 자랑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홍제천! 제가 견학 간 홍제천에는 사람 이외의 동물은 살고 있지 않은 죽음의 공간이었습니다. 엄청난 예산을 사용했으며, 다른 곳의 환경을 파괴한 에너지를 사용하여 한강의 물을 지속적으로 홍제천으로 퍼 올려 물을 흘려보내지만 그 흐르는 물속에 아무른 생명체도 살지 않는다면 모래 속으로 물이 흐르는 생태계보다 못한 것입니다. 그런 곳이 홍제천이었습니다.

 

 

 

<락가든은 홍제천의 것은 아무것도 없고 전국의 아름다운 강산을 파괴하고 가져온 돌과 나무들이 있다.>

 

홍제천변은 윗돌무지(락 가든 : Rock Garden)라는 미명 아래 전국의 자연석을 수집하여 공원화 사업을 하였는데, 이는 ‘락 가든’이 추구하는 본래의 의미도 퇴색시켰습니다. 또한 전국의 자연을 파괴하여 홍제천변의 공원사업에 상상하지도 못할 금액을 들여 조경사업을 한 것은 자연을 보호한 것이 아니라 다른 곳의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한 것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우레탄과 운동기구만 있는 하천이다.>

 

이처럼 홍제천은 자연생태환경과 관련이 없는 조경공사로 일관하였고, 인위적 조작에 의한 폭포와 운동시설 등으로 만들어진 경관조경으로 이루어진 하천공원에 불과한 곳이었습니다. 이런 정도의 공원이라면 이처럼 엄청난 예산을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하였습니다. 인간 이외의 어떠한 동물도 살지 않는 곳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 혈세를 사용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한 일은 아닌 것으로 보여 집니다.

 

 

 

 

<수크령을 하천변에 심었다. 이 식물은 사람이 다니던 길가에만 자라는 식물이다.>

 

그리고 하천 안쪽에 심은 식물은 ‘수크령’이라는 벼과(―科 Poaceae)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습지가 아니라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특히 사람이 다니는 길가에 자라는 식물이라 수크령과 그령은 옛길을 찾는 지표가 되는 식물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다니던 길도 아닌 곳에 식재를 해두면 역사속의 문화를 헛갈리게 하는 문제까지 있어 당장의 재난을 위해 심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식물입니다.

 


 

 <비가 오면 끊임없이 보수를 해야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풍경>

 

이처럼 재난이 두려우면 차라리 하천공원화 사업은 하지 않는 것이 예산도 절약하는 것이고 식물의 문화도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서울 홍제천 생태복구 공사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공원사업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이런 곳을 우수사례라고 창원시에서 견학지로 잡은 것은 아닐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오히려 홍제천은 잘못된 생태하천 복구공사의 표본을 보여주어 창원천에는 이러한 실패한 공사를 하지 않는 것을 배우는 학습의 장소로 견학코스를 잡은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잔디를 심어야하는 곳에 시멘트를 넣고 조약돌을 심었다.>

 

그리고 홍제천은 끊임없이 큰물을 만나면 보수공사를 해야 하는 예산 먹는 하마에 불과한 곳이었습니다. 이런 곳을 ‘생태’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자연에 대한 모독입니다. 결론적으로 홍제천 공사는 하천공원화 사업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짓꺼리를 왜했는지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