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낙동강의 모래폭풍 보셨나요!

천부인권 2010. 11. 9. 09:36

 

 

<낙동강 15공구 작업장의 모래폭풍 모습>

 

경남도민의 58.8%가 댐건설에 반대하고 있는 생명의 낙동강을 죽음의 낙동강으로 만들어가면서 국민과의 대화도 단절하고 쥐새끼들 회합하듯 비밀리에 현대건설이 제공하는 장소에 모여 몇몇의 이야기가 마치 모두의 의견을 반영한 것 인양 왜곡하려던 국토부의 작태는 대한민국이 나라가 맞는지 의심케 했다.

밀양 하남읍 명례리 낙동강 15공구 현대건설 사무실에서 현대건설의 똘마니처럼 모여들어 경남도의 의견도 무시한 채 자기들끼리 작당을 하려던 그들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정작 망쳐진 낙동강의 모습은 구경도 하지 않고 생태환경 파괴에만 열을 올렸다.

 

2010년 11월 8일 낙동강에는 점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러나 누구도 낙동강이 어떻게 망쳐져 있는지 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4대강 망치는 사업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낙동강 사업이 이곳 주민에게는 농토를 빼앗아 농부라는 직업을 잃게 하고 농사를 짓기 위해 마련한 몇 십억 원의 기계를 썩게 하면서 보상도하지 않아 졸지에 직업도 땅도 잃고 썩어가는 농기계만 바라보는 한심한 사람이 되었다는 이곳 명례리 주민 김영욱씨의 기막힌 사연도 있었다.

 

낙동강 둑에 올라보니 사진에서 보이듯이 바람이 불자 이곳이 과연 생명이 살아가던 낙동강이 맞는지, 중국에서 황사를 일으키는 몽골사막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어마어마한 ‘모래폭풍’이 일어났다. 낙동강 맞은편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고 50m높이의 모래폭풍은 맑은 하늘을 모래로 가리고 있다. 모래폭풍 속에 언듯언듯 보이는 낙동강을 파괴하고 있는 굴삭기와 덤프트럭의 움직임이 보일듯 말듯 희미하게 보인다.
모래폭풍은 커다란 나무들을 집어삼키고 앞을 분간할 수 없게 시계(視界) 0%의 세상을 만들었다. 낙동강은 아무것도 살지 못하고 오로지 인간이 만든 기계들만 움직이는 세상처럼 보인다.

 

그리고 망가진 둑에는 파란 페인트를 뿌려 먼 곳에서 본다면 식물이 살아 있는 것처럼 위장을 해두었다. 이런 것이 4대강사업의 실체이다. 이 모래폭풍을 보면서 사막화방지협약을 해야 한다고 떠드는 우리가 정작 생명의 강을 망치고 있으면서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나몰라라 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직무유기를 하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이곳 주민들은 모래폭풍으로 인해 여름 내내 단 한번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생활했다고 한다. 낙동강의 모래폭풍은 “죽어봐야 맛을 알게 된다.”는 교훈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바람이 불면 종종 모래폭풍을 구경할 수 있어 이것도 구경꺼리라고 관광객들이 모여들까?


 

 

<바람이 불자 모래폭풍이 모든 시야를 가려 버린다.>

 

 

 <모래폭풍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모래폭풍 속에는 굴삭기와 트럭만이 오직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보인다.>

 

 

<모래폭풍 속에 언듯언듯 모습을 드러내는 굴삭기의 모습>

 

 

 <모래폭풍의 위력을 사진을 하나씩 보면 알게 된다. 그리고 둑에 페인트를 뿌려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