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거제 외간리 동백나무에서 선비의 절개를 본다.

천부인권 2010. 11. 25. 09:48

 


 

동백(冬柏)나무는 초봄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겨울나무, 또는 가난한 선비에 비유하여 한사(寒士)라고도 한다. 한사라는 용어를 고려사 권제74, 5장 뒤쪽~6장 앞쪽, 지 28 선거 2 숭장지전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八年六月 御史臺奏 舊制 新及第紅牌 降使 就賜于家 迎待煩費 寒士不克供辦 自今 請於簾前賜牌] (명종) 8년 6월에 어사대에서 아뢰기를, “종래의 제도에서는 새로 급제한 자의 홍패는 사신을 보내어 그 집에 가서 주게 하였는데, 사신을 접대하는 비용이 많으므로 한사는 이 비용을 담당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부터 전하 앞에서 홍패를 주기를 청합니다.” [출처 : naver 용어사전]


 

 

 

동백나무를 한사(寒士)라고 한 것은 벌과 나비도 없는 한 겨울에 꽃을 피우는 처연함이 가난한 모습으로 비유 되었고, 시들지 않은 채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선비의 절개를 보는 듯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자연이 참으로 신기한 것은 벌도 나비도 없는 한 겨울에 꽃을 피워도 열매가 열린다. 동백꽃의 수분을 도와주는 동물은 동박새이다. 동백꽃이 유난히 붉은 것은 새들이 붉은 색을 잘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동박새는 동백꽃에서 꿀을 얻고 그 댓가로 꽃가루받이를 하게 된다.

 

 

 

이곳 안내판에는 이렇게 기록해 두었다.

거제 외간리(外看里) 동백나무
경상남도 기념물 제111호
경남 거제시 거제면 외간리 444


높이가 7m에 이르는 이 나무는 두 그루의 나무가 동서로 마주보고 있어 ‘부부나무’로 불린다. 전주 이씨 효령대군[孝寧大君 :이보(李補, 1396~1486)] 9대손 이두징(李斗徵)이 조선시대에 입향 기념으로 심었다고 전해진다. 마을 사람들은 오랜 세월을 이 나무와 함께 했기에 마을을 수호하는 나무로 여기고 있다.
동백나무는 예로부터 대나무와 함께 혼례상에 올려 부부가 평생 함쎄할 것을 약속하는 징표로 사용하였다. 이 나무는 3월말 쯤 붉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데, 통째로 떨어지는 꽃송이들이 처연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나무의 수령은 30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