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김해 신천리와 천곡리의 이팝나무 하루에 찾아보니

천부인권 2011. 5. 10. 12:36

 

 

<신천리 이팝나무 전경>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여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지금가지 못하면 올해는 못갈 수도 있게다 싶어 김해 신천리의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185호)와 천곡리의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307호)를 찾아 나섰다. 김해 진영읍을 지나니 꽤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촬영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며 신천리에 도착을 하니 조금씩 빗줄기가 작아진다.

5월을 대표하는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 교목으로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라고 한다. 이팝나무의 이름은 벼농사가 잘되어 쌀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전해지며, 입하(立夏)무렵에 꽃이 피기 때문에 이팝나무라고 불렀다는 설과 나무에 열린 꽃이 쌀밥과 같다고 하여 이팝나무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다.
이팝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 입하(立夏)는 태양 황경이 45도가 되는 때이며, 여름이 시작되는 날로 곡우(穀雨)에 마련한 못자리가 자리를 잡아 농사일이 바빠지고, 여러 가지 해충이나 잡초를 제거해야 하는 때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농사일을 앞두고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당산목인 이팝나무의 꽃피는 모습으로 그해 벼농사의 길흉을 짐작했으며, 성심을 다하여 치성을 올리면 벼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믿어 제사를 지낸다.


 

 

신천리 이팝나무는 아직 꽃이 활짝 피지 않아 이팝나무의 화려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길 건너 공터의 우물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이 나무는 남의 집 담장 경사면에 자라고 있으며 뿌리 부분에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어 물을 좋아하는 식물임을 알게 한다.
천연기념물 제185호인 신천리 이팝나무는 사유지인 집과 너무 인접해 있어 집 주인이 집 앞에 엄나무를 심어두어 엄나무가 점점자라면 그 세력에 눌리어 초라해 질 수밖에 없는 신세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도록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면 인접하여 다른 나무를 심는 것은 삼가야 할 일로 보였다.


 

 

김해 신천리 이팝나무 향기를 따라가다.(천연기념물 제185호)

 

주촌면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307호)

 

미래를 알려주는 김해 천곡리 이팝나무의 신령한 현상

 

 

이곳 신천리 이팝나무의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어 두었다.
김해 신천리 이팝나무
천연기념물 제185호
경상남도 김해시 한림면 신천리 940


이 나무는 나이가 650년쯤 되는 것으로 높이는 29.5m이다. 가지와 잎이 풍성하고, 나무줄기 곳곳에 혹 같은 돌기가 나있다. 한쪽가지는 길 건너 우물을 덮고 있는데, 마을사람들은 이 나무가 우물을 보호한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마을에서는 음력 섣달그믐에  정성을 다해 용왕제를 지낸다.
여름이 시작될 시기인 입하(立夏)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立夏木)이라 부르다가 이팝나무로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고, 꽃이 필 때 나무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팝, 즉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도 한다. 이팝나무에 꽃이 만발하면 그 해는 풍년이 들고, 시름시름 피면 가뭄이 오고, 잘 피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팝나무는 물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식물로 비의 양이 적당하면 꽃이 활짝 피고, 부족하면 잘 피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전승일 것이다.

 

 

Asian fringe tree in Sincheon-ri Gimhae

 

Natural Monument No.185
Gyeongsangnam-do Gimhae-si Hanrim-myeon Sincheon-ri

 

This tree, Chionanthus retusa, is about 650 years old with the height of 29.5m. It has multiple branches and leaves, and there are many-like bumps on the branches.
One overhanging branch covers the wall across the road and villagers that the tree protectr the well.
For this reason, on lunar. New Year's eve, the villagers devotedly hold a dragon king ritual ceremony.
There are two different theories for the tree's present name Ipap. It was once called 'Ipap Mok' as its flowers bloom in the beginning of summer, 'Ipap', or it was once called 'Ipap', rice tree, because when in bloom it looks to be entirely covered with white flowers that look like grains of rice.
It is said that when the tree blossoms, the harvest will be good. when it is sickly, a drought is coming, and if no flowers bloom then it will be is the year of bad harvest. This is because this tree grows well with plenty of water, so it blossoms with a reasonable amount of rainfall and is flowerless otherwise.

 

 

<천곡리 이팝나무 전경>


 

한림면 신천리를 빠져나와 8.88km 떨어진 주촌면 천곡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307호)를 향해 달리기 시작하니 또 다시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천곡리는 샘천(泉), 마을곡(谷)을 써서 천곡마을이 되었지만 옛날에는 ‘샘실마을’이라 불렀다 한다. 아마도 일제 때 순 우리말은 표기가 어려워 한자를 넣어서 마을 이름을 짓는데서 천곡(泉谷)이라는 이름이 생겨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2010년에는 당산제를 지내는 날 이곳을 방문했는데, 올해는 내일(2011년 5월 11일)에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만약 내일 시간이 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쯤 구경을 가도 좋을 것이다.
천곡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307호)는 마을에 도착하기도 전에 언덕위에 우람하게 우뚝 서서 굽어보는 위용이 신천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185호)와는 달라 보인다. 그리고 새롭게 단장이 되어 있는 제단이 마련되어 있어 당산제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신천리 이팝나무보다 훨씬 많이 하얀 꽃이 피어 화려함을 뽐내고 있었다. 불과 산 하나 넘어서 일 뿐인데 이렇게 꽃이 피는 시일이 차이가 나는 것을 볼 때 많은 부분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을 앞 공장에서 나오는 쇠를 제련하는 듯한 메케한 냄새로 인하여 불쾌감을 감출 수 없었다. 한참 동안이 지나서야 냄새에 익숙하게 되었지만 공장을 함부로 짓게된 댓가를 치루는 마을임을 알게 했다. 

 

 

이곳 천곡리 이팝나무의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어 두었다.
김해 주촌면 이팝나무
천연기념물 제307호
경상남도 김해시 주촌면 천곡리 895-2

 


이 나무의 나이는 약 5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17m, 밑동의 둘레는 6.9m, 지상 1m 높이에서 두 갈레로 갈라지고, 가슴 높이 둘레는 동쪽의 것이 4.2m, 서쪽의 것이 3.5m이다. 5월 중순에서 6월 상순에 걸쳐 꽃이 피는데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에 꽃이 피므로 입하목(立夏木)이라고도 한다.
이팝나무라는 이름은 입하목에서 변했다고도 하고, 꽃이 필 때 나무전체가 이팝, 즉 쌀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도 한다.
이팝나무에 꽃이 만발하면 그 해는 풍년이 들고, 시름시름 피면 가뭄이 오고, 잘 피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팝나무는 물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식물로 비의 양이 적당하면 꽃이 활짝 피고, 부족하면 잘 피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구전 이야기일 것이다.

 

Asian fringe tree in Cheongok-ri Gimhae

 

Natural Monument No.307
Gyeongsangnam-do Gimhae-si Juchon-myeon Cheongok-ri

 

The age of this tree, Chionanthus retusa, is estimated at about 500 years. It is 17m tall and the circumference at the ground is 6.9m. It is split in two at 1m above the ground, one and a half meters above the ground, the circumference of the eastern branch is 4.2m and the western is 3.5m.
It blossoms from the middle of May to the beginning of June. It was once called 'Ipap Mok' as its flowers bloom in the beginning of summer, 'Ipap', or it was once called 'Ipap', rice tree, because when in bloom it look to be entirely covered with white flowers that look like grains of rice.
It is said that when the tree blossoms, the harvest will be good. When it is sickly, a drought is coming, and if no flowers bloom then it will be is the year of bad harvest. This is because this tree grows well with plenty of water, so it blossoms with a resonable amount of rainfall and is flowerless otherwise.

 

 

<좌측은 신천리 사진이고 우측은 천곡리 사진이다.>

 

 

 

   신천리 이팝나무  천곡리 이팝나무
 수령  650년  500년
 높이  29.5m  17m
 밑동의 둘레    6.9m
 특징  가지와 잎이 풍성하고, 나무줄기 곳곳에 혹 같은 돌기가 나있다.
음력 섣달그믐에  정성을 다해 용왕제를 지낸다.
 화려하게 꽃이 잘 피면 풍년이 들고, 벌레가 붙거나 하여 잘 피지 못하면 흉년이 든다.
가지 전체가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위쪽이 피지 않으면 가뭄이 들고 아래쪽에 꽃이 피지 않으면 홍수가 있어 농지가 물에 담긴다.
해마다 마을에서 꽃이 필 시기를 정하여 제삿날을 정하는데, 보통은 어버이날 전후로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