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사적으로 승격된 거제현 관아(巨濟縣 官衙)

천부인권 2010. 11. 26. 23:47

 

 

<거제면 주민센터 느티나무에서 바라 본 질청>


 

경남유형문화재 제81호인 거제현 기성관(岐城館)과 경남유형문화재 제146호인 거제현 질청(秩廳)이 대한민국 사적 제484호로 등록이 되면서 두 건물이 모두 경상남도유형문화재 목록을 버리고 사적이 되었다.


거제면 주민센터에 차를 세우면 먼저 보호수 느티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길 맞은편에는 아전들이 업무를 보거나 지금의 행정사무실 또는 도서관과 같은 역할을 했으며, 고을원님의 자녀 및 관리들의 자녀가 공부하던 질청이 보인다. 질청은 들어가는 문을 열쇄로 채워 두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


 

 

 <기성관 앞 삼거리에서 바라 본 질청>


 

현재 이 건물은 "ㄷ"자 형태 건물로 양날개 부분에 주거용 방을 두고 중앙부에 대청을 둔 건물이다. 무엇보다도 전면 5칸, 총15칸이 넘는 중앙의 대청은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건물형식이다. 이 건물은 규모면에서도 특이하지만 평면구성으로 볼 때 대규모의 중앙대청과 양날개 부분의 여러 개 방들이 다채롭게 배치된 우진각형태로 조선 중엽의 우아하고 정중한 건축법을 따르고 있다. 1982년에 해체복원 하였으며, 지정전까지는 거제등기소로 사용해 왔다. [출처 : 코리아 둘러보기]

 

 

 

 <질청>

 

 

<질청 뒤편에는 기성관이 보인다.>

 

 

질청 뒤편에는 커다란 은행나무 두 그루가 마주 서있고 그사이로 외삼문이 보인다. 외삼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웅장한 기성관이 마주하고 좌측에 비석군이 일렬로 서있다. 그 중에는 암행어사의 공적비도 있다. 비석군 앞에는 일반주택에는 잘 없는 주엽나무(쥐엄나무)가 있어 왜 이 나무를 심었을까하고 궁금해진다.

 

 

 

<기성관 입구 외삼문>

 

 이곳 거제현 동헌이 있었던 자리는 거제면 주민센터로 바뀌었고 이곳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어 두었다.


거제현(巨濟縣)의 관아(官衙)는 배산구조(背山構造)와 안산, 관아 배치와 진입로 구조가 시각적으로 뚜렷한 축을 형성하여 광화문-경복궁-백악산의 축과 매우 흡사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현존하는 관아 건물인 기성관은 거제현의 객사(客舍)로 중심적 역할을 하였던 곳으로 단청이 화려하고 웅장한 마루구조 건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비록 동헌(東軒) 건물이 헐리고 그 자리에 면사무소가 들어서 있지만, 부속건물이던 질청이 남아있고 고지도 등의 관련 자료가 많아 당시 읍치(邑治)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유적이다.
따라서 거제 읍치와 관아와의 거리는 조선후기의 읍치의 전형적 경관과 구조를 보여줄 뿐 아니라 주요건물인 객사와 부속건물이 남아있어 역사적. 경관적으로 보존가치가 매우 크다고 인정되어 2007년 7월 30일자로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되었다.

 

 

 

<기성관>

 

 

 <기성관의 뒤편은 거제초등학교 이다.>

 

 

 

 <주엽나무>

 

 

 <비석군>

 

 

 

거제현 관아 기성관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어 두었다.


거제현 관아 기성관
사적 제484호
거제시 거제면 동상리 546


거제 지역에는 외구의 침략이 잦았기 때문에, 조선 초기에 이를 방어하기 위해 옥포(玉浦), 조라(助羅), 가배, 장목, 영등, 지세포(知世浦), 율포(栗浦)의 7곳에 군사기지(軍鎭)를 설치하였다. 이후 1470년(성종원년)에 거제현이 부(府)로 승격되며 일반 행정과 함께 군사업무를 총괄할 목적으로 고현성에 건물을 세웠다. 따라서 기성관은 건립당시 이 지역의 군사. 행정을 책임지는 거제부 관아의 중심 건물이었다. 그러나 1593년(선조 26) 한산도(閑山島)에 삼도수군통제영(三道水軍統制營)이 설치되면서 기성관은 객사로 그 쓰임새가 변경되었다.


기성관은 임진왜란 때 고현성이 함락되면서 불타버렸던 것을 1663년(현종 4)에 지금의 위치로 옮겨 다시 지었다. 이 건물은 정면 9칸, 측면 3칸의 사방이 트인 마루를 갖춘 장대한 규모로 일반적인 누각과 같은 구조이다. 규모로 볼 때 통영의 세병관, 진주의 촉석루, 밀양의 영남루와 더불어 경상남도의 4대 누각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건물은 배흘림의 둥근기둥 위에만 장식을 한 주심포(柱心包) 양식이다. 그런데 지붕은 삼등분하여 중앙은 맞배 형식으로 하여 약간 높게 하고, 양끝은 낮추어 팔작(八作) 형식으로 처리하였다. 이것은 일반적인 객사지붕 형식인데 건물의 중앙부분을 높게 처리한 이유는 왕을 상징하는 패(殿牌)를 모시기 위해서 이다. 이처럼 왕권의 권위를 높이려는 의도는 이 건물이 주심포식 건물이면서도 다포계(多包系)건물처럼 공포(栱包)를 화려하게 처리한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기성관은 1974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1976년에 건물을 완전히 해체. 복원하였고, 2007년 7월 30일자로 인근의 동헌, 질청과 함께 거제현 관아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되었다.


 

 

 

 

<거제현 관아 옛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