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가덕도 세바지의 일제포부대 동굴 탐험

천부인권 2010. 12. 16. 13:10

 

 

가덕도 외양포에 있는 일본 사령부발상지에서 직선거리로 1.2km지점에는 가덕도 대항 세바지마을이 있다. 세바지 방파제는 바다낚시꾼들에게는 매우 잘 알려진 곳으로 심심찮게 감성돔이 낚이는 곳이다. 그래서 주말이면 방파제를 낚시꾼들이 가득 메운다.

 

 

<언덕에서 바라 본 세바지 풍경>

 

요즘 마을 진입로 공사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어 대항에서 세바지로 가는 언덕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야 한다. 2010년 12월 13일에는 전날 비가 온 관계로 진흙길을 걸어야 했는데 진흙으로 인해 걷기가 매우 불편했다. 요즘 어디를 가도 아스팔트 포장이 된 도로라 이런 진흙길을 걸어 보는 것도 흔한 경험은 아니었다. 

세바지마을에 도착하면 버려진 군 초소가 언덕 위에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정말 멋지다. 맑은 날에는 부산시는 물론이고 다대포 몰운대, 쥐섬 등이 보이고 심지어 빼앗긴 섬 대마도까지도 훤히 보인다.

 

 

<비갈로 사용했을 돌계단>

 

언덕에서 마을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예전에 이곳에 새워졌을 화강암에 글을 새겨둔 비갈들이 돌계단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곳 언덕 밑에 일제가 대동아전쟁을 위해 포진지로 만든 동굴이 있어 전번에 ‘실비단안개님’과 함께 와서 촬영을 했으나 USB메모리가 고장이나 한 장도 건지지 못해 이번에는 ‘구르다님’을 꼬드겨 세바지에 있는 일제 포 동굴을 촬영하러 왔다. 처음에는 동굴 입구만 찍으려 했지만 구르다님이 동굴 안까지 가보자고 하여 동굴 끝까지 들어가 보았다.


 

 

<어구작업장과 새 개의 동굴 입구>


 

동굴 입구에는 마을주민들이 어구 손질을 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으며, 동굴은 일부 어구들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앞에서 바라보면 동굴 입구는 세 개가 보인다.


 

 

<동굴은 어구 보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운데 동굴을 약 3m들어가면 두개의 동굴이 가운데 동굴로 연결 되어 있다. 동굴의 높이는 2m는 되어 보이고, 동굴의 폭은 양팔을 벌려도 닫지 않았다. 입구는 시멘트로 구축했으나 안쪽은 암반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양쪽의 동굴이 만나는 곳 한쪽은 문을 달아 두었다.>

 

 

 <자연 암반을 둟은 동굴 내부의 모습>

 

 
<맞은 편 동굴의 모습>

 

계속 안으로 들어가니 맞은편은 포 구멍만 뚫어두고 시멘트로 막아 두었다. 동굴의 직선길이는 약 50m정도 되었으며, 들어가는 입구와 마찬가지로 좌우로 동굴을 뚫어 두었는데, 우측은 2m정도이고, 좌측은 6m깊이이며 방처럼 넓은 공간이 있었고 밖에서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포구멍으로 바라본 풍경 맞은편 산에 동굴이 있어 동그라미로 표시했다.>


‘구르다님’은 이 포구멍을 나가 바다에서 이곳을 촬영하였고 나는 포구멍을 통한 바깥세상을 촬영했다. 바다는 몽돌로 이루어진 만을 이루고 그 만이 끝나는 지점, 이곳과 마주보이는 곳에도 일제가 만든 포진지인 듯한 동굴이 보인다. 혹시 저 동굴의 끝은 외양포에 있는 일제 사령부로 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산불초소 방향에서 바라본 새바지 전경>

 

가덕도 세바지마을에는 일제침략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은 일제 포부대가 상주한 동굴이 남아있어 뼈아픈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 12월 말까지 거가대교가 무료로 개방이 되어 있으니 거가대교 구경하고 시간이 남는다면 이곳 대항 세바지마을과 외양포마을을 관광하는 것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으로 생각 된다.

 

가덕도 외양포엔 뼈아픈 역사가 남긴 일본마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