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주차금지구역 간판이 달린 황당한 '생태주차장'

천부인권 2010. 12. 28. 21:56

 

 

<좌측의 인도는 사람이 다닐 수 없고, 우측은 인도를 없애고 만든 '생태주차장'이라면서 정작 주차금지구역>

 

 

2010년을 정리하는 기분으로 내가 쓴 글에 영향을 받고 바뀌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으로 글들이 탄생하게 한 곳들을 다시 찾아가 보았다. 무엇보다 4월 19일에 쓴 “창원시가 주차금지구역에 만든 황당한 주차장”이라는 글은 Daum 첫 화면에 베스트로 나오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본 글이기에 혹 바뀌지 않았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창원시 남천변으로 가보았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는 창원시 공무원이 어떠한 사람들인지 몰랐다는 생각과 창원시 공무원들에게는 어떠한 기대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더욱 잘 알게 되는 계기에 불과했다.

 

보통의 경우 Daum 첫 화면의 베스트가 되어 글이 실리면 한번쯤 호기심에 읽어 보거나, 자신이 사는 지역일이 나오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인데, 창원시 공무원은 어떻게 한명도 관심을 갖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의외로 지방신문에 기사가 되어 나오면 호들갑을 떨면서 반응하는 것을 볼 때 아직도 창원시 공무원은 인터넷 보다는 페이퍼 신문에 물들어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인도를 없애고 주차장을 만든 곳은 그때보다 많았지만 여전히 주차금지구역이란 표지판과 견인지역이라는 간판은 주차장이라고 만들어 둔 곳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맞은편 인도는 한참 공사를 하는 중이라 아예 사람은 걸어갈 수 없었고, 사람이 가지 못하도록 막아 둔 곳도 있었다.

 

 

<창원시가 '생태주차장'이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주차금지구역 표지판이 있다.>

 

 

일의 순서를 따진다면 인도를 먼저 만들어 두고 그 다음에 주차장이던 다른 공사든 해야 하는 것이지만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거꾸로 진행되고 있다.
창원시 공무원에게는 공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사람이 걸어갈 수 있는지 사고가 날수 있는지 그런 것은 그 곳에서는 실종되고 없었다. 또한 주차장을 만드는지 주차금지구역을 만드는지 그런 계획도 사라지고 오로지 공사만하는 그런 곳이었다.
또한 주차금지구역 표지가 달린 곳에 아무 생각 없이 수백대의 차량이 주차를 하고 공장으로 일하러 가버린 사람들 역시 그런 공무원과 무엇이 다를까? 하고 생각했다.

 

화가 났지만 이곳을 관리하는 곳은 창원시 성산구 교통과라고 하여 찾아가 창원시가 생태주차장이라고 만들었다면 간판만 철거하고 그곳에 ‘생태주차장’이라는 안내판을 붙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돌아 왔지만 뒷맛은 개운하지 않았다.
내년 1월에는 ‘주차금지구역, 견인지역’ 간판 대신 ‘주차장’이라는 간판을 아예 달아 두기를 기대해 본다.

 

 

<박완수 창원시장과 그 지휘를 받는 공무원의 기똥찬 작품>

 

 

 

2010년 4월 12일에 창원시가 시민의소리에 올라온 시민의 민원에 답한 내용입니다. 이 내용이 부끄럽지 않은가요?

 

 

○ 000님 반갑습니다.
『퍼스텍 주식회사앞 남천 생태하전 자동차 주차장의 문제점』에 관한 000 님의 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 남천변 생태주차장은 남천 생태하천복원사업 시행으로 기존 하상 주차장이 철거됨에 따라 인근 기업체들의 주차 대책 요구가 있어 야촌교에서 연덕교까지 약 2㎞ 구간에 걸쳐 생태주차장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 이와 연계하여 보행자 및 자전거이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친환경적인 도로여건을 조성하기 위하여 강변로일원 하천쪽에 자전거도로 정비공사를 현재 추진중으로 금년말까지 완료계획으로 있으니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안전을 위해 기 설치된 맞은편 보도를 이용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 아울러 가로등도 일부구간은 설치완료하였고 현재 점차적으로 확대설치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앞으로 출퇴근 근로자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 000님의 가정에 항상 웃음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0. 4. 12. 담당부서 : 재난관리과 자연하천복원담당(☎212-3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