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및 장애관련/장애인관련행사 및 문제

창원중앙여고의 엉터리점자블록과 학교측 태도

천부인권 2011. 4. 20. 10:31

 

 

 

4월 19일 학교주변의 거리안전을 모니터하기 위해 동산초등학교와 창원중앙여고 주변 일대를 다녔습니다. 평소에 점자블록만 보면 정확하게 설치가 되었는지 엉터리인지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점자블록이 놓여 있는 곳이라면 점자블록을 따라가 보는 것이 이젠 거의 습관처럼 되었습니다.

 


 

 

 

 

거리점검을 마치고 창원중앙여고 정문을 보니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는데, 우수관로 인 철망 위에도 점자블록을 설치하여 예전에 일본거리 사진에서 본 점자블록 설치의 좋은 예를 보는 듯하여 무작정 학교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굴절지점을 보면서 좋은 예를 소개하고자 했던 마음을 접었습니다. “직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 굴절지점에 점형블록을 설치하는 방법을 몰라 엉터리로 만들어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건물 입구를 보니 점자블록을 엉터리로 설치하는 예의 종합선물세트를 보는 듯했습니다.
첫째 붉은 화살표들이 지시하는 곳에는 ‘<그림4.21>직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처럼 설치를 해야 하는 곳인데, 어떤 곳은 3장, 어떤 곳은 2장의 점형블록을 설치하여 점형블록의 역할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설치기준도 없이 시설을 해두었습니다.


둘째 파란사각으로 표시한 지역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로 시각장애인과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서로 간에 진출입의 동선이 분리되어야 안전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점자블록은 현관문 정면으로 갈 수 있도록 노란 사각방향으로 유도하여야 합니다.


셋째 파란 화살표가 지시하는 곳을 보면 점자블록 전체가 노란색이 아니라 바탕은 빛에 반사가 되는 스테인리스(stainless) 재질로 되어 있어 규격품이 아닙니다. 규격품은 전체가 노란색을 띄고 있어야 합니다.


 

 

점자블록이 유도하는 대로 따라가 보니 규격품이 아닌 빛에 반사되는 스테인리스 제품이 깔려있고, 굴절지점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점형블록 하나가 놓여져 있습니다.


 

 

창원중앙여고 건물 안으로 진입하는 입구(노란 네모 박스가 표시하는 곳)의 굴절지점은 ‘<그림4.21>직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로 설치를 해야 하는 곳이고, 유리문 앞에 설치된 점형블록은 출입문의 폭만큼, 즉 5장 150cm가 되도록 설치해야 하지만 3장 90cm만 설치를 하여 지침에 맞지 않습니다.


 

 

 

노란 화살표가 지시하는 곳에는 ‘<그림4.21>직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로 네 방향으로 가는 방법의 설치 기준처럼 점형블록 9장을 설치해야 하는 곳인데 6장만 설치하여 엉터리가 되었습니다.
건물 안에는 사방으로 유도하는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지만 이것은 과다한 점자블록을 설치한 것입니다. 이모든 것은 철거하고 각 사무실 입구에 문의 폭만큼 점형블록을 설치하는 것이 올바른 설치규정입니다.

 


건물 안에서 점자블록이 유도하는 방향을 따라 행정실을 찾아보니 파란 화살표가 지시하는 곳에는 ‘<그림4.21>직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의 세 방향으로 굴절되는 6장을 설치해야 하지만 2장만을 설치하였고 6장을 설치하게 되면 또다시 엉터리로 설치되게끔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행정실을 찾아가 점자블록이 엉터리로 설치가 되어 있으니 올바른 방법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자 하였습니다. 이에 행정실의 여성한 분이 필기구를 가지고 따라 나와 설명을 듣고 있었지만 조금 후 행정실장인 듯한 남성분이 나와서 상부기관에서 지시하면 될 일이기에 이야기를 들을 필요 없다며 여직원에게 사무실로 들어가자 라고하며서 저의 모든 의견을 무시하고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상부기관인 창원교육청 건축물관리 담당과를 찾아가 이런 일이 있다고 하자 교육청관계자는 고등학교는 2010년 10월에 업무가 이관된 것이라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 발뺌을 하였습니다. “그러면 업무를 이전 받을 때 과거업무는 버리고 받지 않느냐?”고 되묻자 궁색한 변명으로 이 일을 한 곳은 학교이고 시설을 할 당시의 설계도는 창원중앙여고에 있으니 학교에 가서 이야기 하라는 말을 했습니다.


창원교육청이 창원중앙여고의 상부기관이라 잘못된 것이 있으면 시정지시를 해야 하는 곳인데, 창원교육청이 창원중앙여고의 상부기관이 아니냐!”면 되묻자 그 때에 부서장인 분이 자신의 자리에 오라며 의자를 건네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잘 모르니 시정을 할 수 있도록 점자블록에 대해 알려 달라고 하여 약 40여분에 걸쳐 점자블록의 원리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창원중앙여고의 잘 못된 시설에 대해 시정할 수 있도록 연락을 하겠다는 답을 듣고 창원교육청을 나오긴 했지만 교육공무원의 주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려웠습니다. 감사제도가 교육계에도 있는지 알아보고 감사청구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엉터리를 배워서 세상에 나온다면 이런 엉터리가 올바른 것으로 믿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학교의 예산도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것이며, 국민의 세금을 집행할 때에는 성심을 다하는 것이 공무원이 할 도리입니다. 공무원 자신의 돈으로 이런 엉터리 시설을 한 것이라면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이 점자블록의 시설은 세금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